시인 심장섭

시인 심장섭 ⓒ당진신문
시인 심장섭 ⓒ당진신문

가을은 숨 고르며 모과 빛처럼
침묵의 앞을 물들이며 해가 기운다

계곡에 흐르던 물은 기억에 넣어두고
허공을 메우며 휘날리는 가을밤의 소식들
한 동안 뚝 끊기었던 둥근 기억들과
기나긴 고통의 순간을 고스란히 움켜쥐고
푸른 밤으로 향하는 별빛들

그 빛은 황홀했던 욕망으로 물든다

자연의 시간 따라 먼 기억들 하나씩
밤하늘에 점자처럼 빛나고 해독하려는 
시간조차 무뎌지는 모과 향내 
짙은 밤이 펄럭인다


▣ 약 력 ▣
 당진출생, ‘04년〈공무원 문학〉신인상 등단, (사)한국문인협회원, 국제펜한국본부회원, 충남문인협회이사, 한국공무원문협충남지회장, 한국문협당진지부장, 당진시인협회총무이사, 허균문학상, 한국공무원문학대상 수상, 시집『건드리지 않아도 눈물이 난다』『달빛식당』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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