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불청객 ‘송홧가루’의 습격
봄철 불청객 ‘송홧가루’의 습격
  • 이혜진 수습기자
  • 승인 2022.05.14 18:00
  • 호수 14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동차, 집안 곳곳 노란 가루 수북..환기도 어려워
인체에는 무해하나 꽃가루 알레르기 유발 가능 
송홧가루로 인해 더러워진 차량.
송홧가루로 인해 더러워진 차량.

[당진신문=이혜진 수습기자] 봄철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 송홧가루로 당진시민들이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실제로 주차장에서 송홧가루로 노랗게 얼룩진 차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또한 거리 곳곳은 송홧가루로 더러워진 상태이며, 공원 의자나 아파트 놀이터에도 노란 가루가 수북이 쌓여있다.

회사원 임모(37)씨는 “송홧가루 때문에 차가 더러워져 세차를 했는데 하루 지나면 또 쌓인다. 세차를 자주 해도 소용이 없다”며 “비가 내려도 차에 얼룩이 져서 더 불편하다”고 괴로움을 호소했다. 

또한 대덕동 아파트에 사는 이모(38)씨는 “실외 마스크 착용이 해제되어서 마스크를 벗어볼까 했는데 꽃가루 때문에 목이 아파서 벗을 수가 없다. 또 환기를 시키려고 잠깐 문을 열어놓았는데 송홧가루가 들어와 온 집안이 노랗게 됐다”면서 “날이 좋아도 마스크도 못 벗고, 마음껏 환기도 시킬 수 없다”며 속상함을 토로했다. 

송홧가루로 인해 더러워진 차량.
송홧가루로 인해 더러워진 차량.

그렇다면, 도대체 송홧가루는 언제까지 날리며, 실제로 알레르기성 호흡 질환을 일으키는 것일까? 이에 다른 대처 방법은 없는 것일까?

송홧가루는 봄철에 소나무에서 나오는 꽃가루로 곤충을 이용하는 꽃과는 달리 바람의 날리는 방식으로 번식을 하여 4월 말에서 6월 초까지 특히 심하게 날린다. 송홧가루는 인체에 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재채기, 콧물, 부종, 피부 가려움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어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꽃가루농도위험지수’에 따르면 12일 기준 당진시 소나무 수종 위험지수는 ‘보통’이다. 이는 꽃가루 알레르기에 약한 환자에게서 콧물, 코막힘 혹은 호흡곤란, 기침 가려움증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알레르기 환자는 야외 활동 시 선글라스, 마스크 등을 착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특히, 송홧가루가 심한 4월 말에서 5월까지는 꽃가루 농도가 높은 새벽과 오전 시간대를 피해, 짧고 빠르게 환기를 시키는 것이 좋다. 또한 알레르기가 심한 사람은 농도가 높은 시간대를 피해서 외출을 하는 것이 좋으며, 외출 후에는 손과 얼굴을 깨끗이 씻고, 입은 옷은 털거나 세탁을 해야 한다. 

집안에 들어온 송홧가루가 가전제품에 들어가지 않도록 물걸레로 닦아주고, 송홧가루가 묻은 방충망은 분무기에 쌀뜨물을 담아 뿌리면 쉽게 제거할 수 있다. 송홧가루가 자동차 차내에 들어갈 경우, 부품에 영향을 줄 수 있기에 셀프 세차장을 이용해 보닛을 열고 털어내야 한다. 

한편,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우리나라에 분포하는 침엽수들의 화분 비산 시작 시기가 10년간 15일가량(연평균 1.57/년) 빨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리고 미국 미시건대 연구팀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꽃가루 방출 기간이 19일 길어지고, 연간 꽃가루 방출량도 40%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와 관련해 김은호 당진시 신림보호팀장은 “산림청의 분석 결과처럼 송홧가루가 날리는 시기가 빨라진 이유도 있지만, 올해가 유난히 심하게 느끼는 이유는 날씨의 영향도 있다”면서 “강수량이 적어 건조하고 바람이 많이 불어 송홧가루가 더 오래, 많이 날리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오히려 당진시의 소나무 면적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면서 “송홧가루 때문에 봄철에 많이 불편하시겠지만, 소나무가 종족 보존을 위해 번식 행위를 하는 것이니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조금만 이해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