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에게 주려고...” 새벽부터 줄서는 어르신들
“손자에게 주려고...” 새벽부터 줄서는 어르신들
  • 김진아 PD
  • 승인 2022.05.14 17:00
  • 호수 1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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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빵 열기에 문제 곳곳 발생
“현명한 소비로 피해 줄여야”
편의점에서 포켓몬빵을 찾는사람이 많아지자 문 앞에 내건 안내문.
편의점에서 포켓몬빵을 찾는사람이 많아지자 문 앞에 내건 안내문.

[당진신문=김진아 PD] 포켓몬빵의 생산량이 인기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유통판매자와 소비자의 포켓몬 빵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지난 2월 24일 16년 만에 포켓몬빵이 재출시됐다. 1998년 당시 띠부띠부씰(여러 번 떼었다 붙일 수 있는 스티커)을 모으던 어린 구매자는 이제 성인이 되어 구매력을 가진 고객이 됐다. 

이에 M세대에게는 추억을, Z세대에게는 희소성에 더욱 유행을 타며 ‘원정’은 물론이고 웃돈을 주고서라도 포켓몬빵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열띤 경쟁 속에서 중고판매사이트를 통해 많게는 수 만원까지 얹어 재판매가 되는 웃지 못 할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실제로 당진시소비자상담센터에 따르면 당진에서도 온라인 판매처에서 포켓몬빵 1개 가격을 여러 개 가격으로 오인해 정가의 7배가 넘는 1만 600원에 구입한 사례도 있다.

또한 포켓몬빵으로 아이를 유괴, 납치 하려는 시도도 발생되는 등 경쟁의 심화로 인한 사회적 문제도 이슈되고 있다. 

포켓몬빵을 구하기 위한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대형마트도 공급이 부족하긴 마찬가지다. 

매일 오후 4시에 롯데마트 당진점에서 포켓몬빵을사려고 줄을 서는 사람들.
매일 오후 4시에 롯데마트 당진점에서 포켓몬빵을사려고 줄을 서는 사람들.

매일 오후 4시가 되면 포켓몬빵 대기라인에는 부모님 손을 잡은 어린아이는 물론 매일 출근하듯 줄을 서는 고객, 학원에 결석하고 오는 학생, 그리고 손주에게 주려고 줄을 서는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다양하지만 하루 150개정도인 공급량에 비해 1인당 한정수량인 3개씩 구입한다면 50명 정도밖에 살 수 없는 양이다.

롯데마트 당진점 가공코너의 오금철 담당자는 “오후 4시부터 판매하는 포켓몬 빵을 사려고 아침 9시부터 대기하는 사람도 있었다”며 “고객들도 선착순으로 소진되는걸 알지만 혹시나 하는 기대 때문에 많게는 400명까지도 줄을 선다. 또한 스티커가 들어있는 가공식품들도 덩달아 인기를 타고 있어 당분간은 띠부띠부씰 관련 상품의 인기가 지속될 분위기다”라고 전망했다.

이렇듯 열띤 경쟁상황 때문에 일부 매장에서는 포켓몬빵을 기다리는 아이들을 안타까워 하여 재고를 따로 남기고 있다.

기지시에 위치한 다올마트의 이상희 대표는 “포켓몬빵이 인기가 좋다길래 동네 꼬마에게 하나를 줬더니 펄쩍펄쩍 뛰면서 기뻐하던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포켓몬빵이 아이들에게 그렇게 소중하다는 것을 본 뒤로는 어른들이 그냥 집어가는 것이 너무 아까웠다”며 “그래서 따로 두었다가 못 가져 본 어린이 손님에게 하나씩 준다. 하지만 우리도 빵이 늘 있는 것은 아니라서 아이들이 빵을 구하지 못하고 돌아가면 안타깝다. 공급이 원활해지기를 바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포켓몬빵 경쟁을 두고 전문가들은 유행에 따른 장삿속이라며 소비자의 현명한 소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한국여성소비자연합당진지부 한계숙 대표는 최근 종종 발생하고 있는 포켓몬 빵 관련 민원에 대해 “판매자는 소비자의 심리를 최대한 활용하여 판매를 하는데 가끔 악용되는 사례들도 있어, 구매 전 꼼꼼하게 확인해 피해를 예방해야 한다”며 “또, 당진시소비자상담센터에서 피해상담을 접수하고 있으니 적극 활용하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분위기를 잘 타는 국민특성상 유행을 재미로 즐기는 것은 좋지만 너무 몰입을 하게 되면 소위 ‘장삿속’에 꾀이기 쉽다. 상술에 현혹되지 않도록 스스로 조심하고 온라인 구매 시에는 꼭 상세페이지 등을 꼼꼼히 확인하여 구매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