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 3교부터 청룡교 부근에서 
폐사한 수백 마리 물고기 발견

당진천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진시는 오수 유입으로 인한 폐사로 추정하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당진신문 이혜진 기자
당진천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진시는 오수 유입으로 인한 폐사로 추정하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당진신문 이혜진 기자

[당진신문=이혜진 수습기자] 지난 11일 당진시 대덕동 대덕 3교부터 청룡교 부근 하천에서 작은 물고기 수백 마리가 떼죽음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시민의 제보를 받고 취재에 나선 기자도 당진천 부근에서 죽어있는 수백 마리의 물고기 떼를 발견했다. 또한 하천에는 폐사한 물고기가 썩어 심각한 악취도 발생했다. 

하천을 산책하던 대덕동 주민 김혁준(30)씨는 “하천길을 자주 산책을 하는데 이렇게  많은 물고기가 죽어있는 것은 처음 본다. 가까이 가서 살펴보니 냄새도 나고 너무 많은 물고기가 죽어있어 안타깝다”며 “도대체 하천에 무슨 일이 있었길래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 날 오전 당진천에 ‘물고기가 수백 마리가 죽어있다’는 민원을 접수한 당진시 환경정책과 수질관리팀은 현장 확인에 나서 폐사한 물고기를 발견, 수거 작업을 실시했다. 

당진천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진시는 오수 유입으로 인한 폐사로 추정하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당진신문 이혜진 기자
당진천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진시는 오수 유입으로 인한 폐사로 추정하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당진신문 이혜진 기자

 

폐사된 물고기를 수거하고 있는 모습. ⓒ당진신문 이혜진 기자
폐사된 물고기를 수거하고 있는 모습. ⓒ당진신문 이혜진 기자

당진시에 따르면 당진천에서 폐사한 물고기는 크기 3~4cm의 피라미와 모래무지로 확인됐다. 1, 2급수에서 사는 피라미와  모래무지는 약한 내성을 가진 민감종과 중간종으로 폐사할 수 있는 이유는 다양하다. 

수질관리팀 문은호 주무관은 “당진천에서 이렇게 많은 물고기가 죽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진천의 물살이 세서 대덕 3교 주변에서 죽은 물고기들이 청룡교 부근까지 흘러간 것으로 파악되며, 최대한 빨리 폐사한 물고기를 수거하겠다”고 말했다. 

당진시는 이번 물고기 폐사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분석 의뢰 를 협의하고, 분석 기관을 알아보는 등의 다양한 방법을 통해 원인을 파악할 예정이다. 그러나 당진천이 워낙 광범위하기 때문에 원인 파악이 쉽지 않으며, 원인 규명을 하지 못할 경우, 이에 대한 행정적인 조치를 취할 수 없어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하여 수질관리팀 엄철용 팀장은 “원인을 찾기 위해 하천 주변의 대형 공사장과 물고기가 폐사한 지점으로 예상되는 우수 관로 두 곳을 살펴보았지만 정확한 이유를 아직 찾지 못했다”면서 “현재까지는 공사장의 알카리 성분, 농약의 독성등이 아닌 오수 유입으로 인한 폐사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또한 “이미 오염된 물이 흘러간 상태라 수질검사도 어렵고, 폐사한 물고기의 신선도가 낮아 국과수의 원인 분석 의뢰도 쉽지 않다”면서 “지금은 주민들의 제보가 절실하다. 앞으로 수질관리팀은 당진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며, 더 이상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원인 규명을 철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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