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손 부족 겪는 고령 영농에 소형 농기계 임대

남우용 조합장(왼쪽에서 세번째)과 대호지농협 관계자들. ⓒ당진신문 지나영 기자
남우용 조합장(왼쪽에서 세번째)과 대호지농협 관계자들. ⓒ당진신문 지나영 기자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대호지농협(조합장 남우용)이 소형 농기계 임대 사업으로 농업인들의 일손 부족을 해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 조합원으로부터 큰 호평을 받고 있다. 

농번기를 맞이해 당진지역 곳곳에는 농업인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러나 농촌 인구 고령화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일손 부족으로 고령의 농업인들의 마음은 편치 않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농기계 의존도는 높아지고 있지만, 1년에 며칠밖에 사용하지 않는 고가의 장비를 구입하는 것은 농가에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각 시·군 농업기술센터에서는 농기계 임대 사업을 실시하고 있지만, 거리가 먼 지역에 거주하는 어르신들은 농기계를 임대하고 다시 갖다 주는 일도 만만치 않다.

이에 조합원들의 영농 편리성을 높이기 위해 대호지농협은 지난 2019년 지방자치단체 협력사업등 각종 보조사업과 도시농협의 지원을 통해 소형 농기계를 구비해 소형 농기계 임대사업을 실시했다.

현재 대호지농협에서는 소형 트랙터와 논두렁 조성기 등 10개 기종 16대를 보유하고 있다. 대호지농협은 하루 2만 원에 소형 농기계를 임대하고 있으며, 자체적으로 기계 수리도 맡고 있다. 

이를 위해 임대와 수리 그리고 관리를 전문으로 맡는 수리기사도 3명을 채용해 전문적이고 모범적으로 농기계 임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남우용 조합장은 “대호지면은 고령화와 일손이 부족한 상황이다 보니 사람이 해야 할 일을 기계가 해줘야 한다”면서 “큰 기계를 보유하고 큰 규모로 농사를 하는 젊은 분들도 있지만, 반면에 어르신들 가운데에는 적은 규모로 농사를 하는 분들이 계시기에 큰 기계가 움직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고, 농기계를 매입하기에도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고령화가 되고, 시대가 흐르면서 매년 농가들이 필요로 하는 농기계는 계속생기고 있지만, 농기계 구입 가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농가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농업인의 부담을 덜어드리고자 농협에서 자체적으로 소형 농기계 임대 사업을 진행한 것”이라며 사업을 시작한 계기를 설명했다.

앞으로 대호지농협은 각 농가의 부족한손을 도울 수 있는 농기계 임대 사업을 확대해 경제적으로 부담을 낮출 예정이다. 

남우용 조합장은 “지난 2020년 마을 어르신들이 직접 들깨를 베고, 작업하는 모습을 봤는데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농사를 더 지을 수 없다는 말씀을 하신 적 있었다”면서 “그때 어르신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기 위해 탈곡기도 구비했는데, 어르신들이 조합원으로서 자부심이 든다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이어서 “조합원들은 소형 농기계를 임대해 사용하고 관리는 저희가 직접 모두 담당하다보니 아무래도 농업인분들의 만족도가 높다”면서 “다른 지역에서도 농기계 임대 사업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대호지농협에서 우선 홍보를 시작할 것이며, 앞으로 충남도와 당진시의 지원 가능성에 대해 확인해서 마을의 영농 편의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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