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신문=김희봉 시민기자] 지난 23일 공익법률센터 농본(대표 하승수) 개소 1주년 기념행사가 홍성군 홍동면 운월리 사무실 앞에서 전국의 농촌 투쟁현장 주민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김영란·유이계 소들섬 공동대표, 이봉기 우강철탑대책위원장을 비롯하여 당진시농민회가 참여해 후원금을 전달하고 돌아왔다. 

농본은 당진을 비롯한 완주, 김제, 정읍, 괴산, 천안의 쓰레기 폐기물처리장, 고압송전탑 건설 반대 투쟁에서 마을 주민들에게 법률적인 지원은 물론 자료발굴과 검증까지 투쟁과정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를 지원해주고 있다. 

하승수 대표는 “한전이나 대기업자본의 먹잇감 표적이 된 농촌과 농민을 지원하는 게 농본의 설립 목적”이라며 “지난 1년 동안 시.군의 외딴 지역 인구수가 가장 적어 정치로부터 소외된 우강면 등 주로 면 지역의 농촌주민들이 농본 활동의 중심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산폐장, 채석장, 고압송전탑 설치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같은 사안별로 묶어서 공동 대응하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전국에서 참석한 주민대표들은 앞으로 같은 사안별로 공동대응을 위한 연대기구를 만들기로 의견을 모았다. 

김영란 소들섬대표는 축하인사말에서 “농본을 만나 소들섬과 우강철탑 문제에 대응할 수 있었고 지금도 중요한 문제를 자문 받고 있다”고 감사했다. 

전북 김제시에서 온 박은식 씨는 “현재 산폐장 업자가 김앤장과 같은 대형 법률회사에 의뢰해 전북도와 싸우고 있는데, 주민들이 농본을 알고부터 초기 법적인 대응을 잘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철저하게 시민들의 후원금으로 운영되는 농본법률센터는 일체의 기업으로부터 지원금이나 수임료를 받고 있지 않다. 현재 농본에는 세 명의 변호사와 두 명의 활동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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