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낭송가협회 당진지회, 시를 빌려 노래를 만들다
한국시낭송가협회 당진지회, 시를 빌려 노래를 만들다
  • 이혜진 수습기자
  • 승인 2022.04.19 15:31
  • 호수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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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회 사랑의 향기 가득한 당진시낭송회 개최

[당진신문=이혜진 수습기자] 한국시낭송가협회 당진지회(지회장 유정순)가 17일 다원 갤러리에서 한국문인협회 당진지부와 함께 제 157회 당진시낭송회를 개최했다. 

시낭송가 19명, 시인 5명, 당진시민 10명 등 총 34명이 참석한 이번 행사는 한국문인협회 당진지부에서 활동하는 시인의 시 두 편을 선정해 한 편은 시인이, 한 편은 시낭송자가 낭송한 형식으로 당진에서 처음 시도된 뜻 깊은 행사였다. 

이 날 당진시낭송회는 유정순 회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공혜경 시인의 ‘이보다 좋을 순 없다’를 회원 모두가 함께 낭송하고, 이어서 한국문인협회 당진지부에서 활동하는 시인들의 25편의 시를 시인과 시낭송자가 함께 낭송했다. 

중간에 홍순조 회원의 노래 ‘봄처녀, 목련화’로 행사 분위기가 점점 달아올랐고, 마지막으로 ‘봄이 오면’을 다 함께 합창하며 행사가 마무리됐다. 

한국시낭송가협회 당진지회 유정순 회장은 “같은 지역에서 함께 활동하는 시인과 시낭송가이기 때문에 공감대 형성이 잘 됐다. 시인과 시낭송가가 함께 시를 낭송하는 모습이 정말 감동적이었고 시를 들으며 많은 회원들이 눈물을 흘렸다” 며 “앞으로 당진시민들에게 좋은 시를 많이 보급할 수 있도록 두 협회가 함께 의미 있는 행사를 많이 준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번 행사는 당진시, 당진문화재단, 당진 서부새마을금고 후원으로 진행됐으며, 제158회 시민과 함께하는 당진 시낭송회는 5월 22일, 오후 3시 김규환 시인 자택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행사에서 낭송된 시 한 편

어버이 날 

시/ 김순옥

가슴에 카네이션 대신 온갖 먹거리를 챙겨 향하는 요양원
코로나로 격리된 유리벽 너머
저쪽의 그리움과 이쪽의 아픔이 
잠시 한 줄기 물결로 출렁거린다

마스크로 대신하는 이목구비가 약을 친 소독에 취한 병실

늘 침대와 한몸이셨던 시어머니
검버섯 꽃을 담뿍 피우고 쇠잔한 꽃대를 세우는데
마스크 사이로 흘러내리는 붉은 언어

보, 고, 싶, 었, 어

저 흔하다 흔한 한마디가
이렇게 가슴에 비수처럼 꽂힐 줄이야

목구멍이라는 그 비좁고 어두운 통로에
얼마나 오래 쌓아 두었길래
눈이 맵도록 시큼하게 발효된 걸까

보고싶다는, 저 말에
가슴에서 등 뒤까지 화실이 관통하여 생긴 큰 구멍 하나
그리움으로 가득 채워도 넘치지 않는
오늘,
늘 젖어있어 젖을 새가 없는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