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정다온

시인 정다온 ⓒ당진신문
시인 정다온 ⓒ당진신문

딱새가 좀처럼 날아가지 않았다
바닷가 천리포수목원 별목련 나무 앞에 서서
별모양 별목련을 바라보았다
딱새 서너 마리가 나무에 앉아
눈부신 목련 뽀얀 속살 
뾰족한 긴 부리로 이 꽃 저 꽃 쪼아 먹었다
딱새 부리 닿을 때 목련은 울어
딱새를 멀리 훠이훠이 쫒아보아도
목련송이에 대가리를 처박고 겁도 없이 앉아
피고 있는 목련 떨어지면 어쩌려고 
달콤한 목련을 쪼아 삼켰다
얼마나 달콤한지 활짝 핀 목련은 먹지 않았다
공중을 나는 새가 꽃을 먹는 줄 몰랐다
나, 오늘 청아한 새소리를 들으며 
눈을 부비고 딱새를 다시 보았다
그래도 목련꽃은 피었다
동백꽃 피고 수양버들 늘어져 봄 향기 일렁이는 
천리포수목원은 무릉도원이었다.


약력

계간 <문학사랑> 시부문 신인상 등단. (사)한국문인협회 시분과위원. 국제계관시인 한국본부회원. 한민족통일문예제전 시 우수상. 당진문화원주부백일장 수상. 당진시인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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