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홍윤표

시인 홍윤표 ⓒ당진신문
시인 홍윤표 ⓒ당진신문

바람에게도 어떤 사유思惟가 있으랴
바람은 언제나 나뭇잎을 흔들거나 깨워야 
제 구실이듯 꽃을 열매를 맺어야 
속이 시원하겠지

잘 있느냐 흔들어 깨우고
비와 함께 혀를 물고 흔들고
가을단풍 흔들어 못살게 굴다가 떠나니
허수아비처럼 멍하다       

바람, 바다와 지속한 약속이라도 한 듯
태풍이 되 안면을 싸악 바꾸고 
축대를 해안을 허물고 섬을 떠난다
바람은 멍청이, 사나운 야생짐승도 산새도 
해지면 잠드는데 시도 때도 모르고 
자연과 벗하지만 리모콘에 붙잡혀 논리를 캔다 

잠도 없고
친구도 없는 철없는 바람결
코로나19나 몽당 안고나 떠나지
별빛을 달빛을 아는지 지능지수가 참 낮다.


약력

90 〈문학세계〉 〈시조문학〉 등단. 한국문인협회 자문위원 한국시인협회 국제펜한국본부이사 시집 『당진시인』 『그래도 산은 아미산』 시조집 『어머니의 밥』 외 다수 가곡 『억새꽃 피는 언덕』 『모란꽃 사랑』 외 44곡. 충남도문화상. 공무원문학대상. 황희문화대상 수상. 당진시인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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