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꽃밭 2기 회원들 ⓒ당진신문 김정아 시민기자
그림책꽃밭 2기 회원들 ⓒ당진신문 김정아 시민기자

[당진신문=김정아 시민기자] 그림책꽃밭 2기 회원들의 모임이 시작됐다.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의 모임이 아닌, 글쓰기를 좋아하고 이에 도전하는 회원 7명이 모인 모임이다. 그림책꽃밭 글쓰기 모임은 어린 시절 풀어내지 못했던 마음들, 지금의 답답한 상황을 말보다 글로 자연스럽게 풀어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됐다.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는 일. 살며 사랑하며 외로운 일들을 글로 풀어내는 일, 그렇게 그림책꽃밭에서 2년 동안 즐겁고 재미나게 활동하고 있다는 유은정 회원을 만나봤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그림책꽃밭 유은정 회원 ⓒ당진신문 김정아 시민기자
그림책꽃밭 유은정 회원 ⓒ당진신문 김정아 시민기자

●그림책 꽃밭 글쓰기 모임은 언제부터 시작했나요?

당진에서 하는 그림책 꽃밭은 2020년 3월부터 시작했어요. 결혼 이후 임신과 출산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주부들이 모여 동네 아이들을 위한 공간을 꾸미고 자발적으로 재능 기부를 통해 학습지도, 예절교육 등 돌봄 지원부터 그림책 읽어주기, 그림책 제작, 마을 프로그램 등 즐겁게 재미나게 진행중입니다.

●다양한 직업의 회원분들이 참여하고 있는데, 글쓰기 연습은 어떻게 하시나요?

따로 연습을 하진 않습니다. 그림책을 보고 자기 삶을 반추해 가며 그냥 씁니다. 누가 잘 쓰고 누가 못 쓰고를 평가하는 자리가 아닌 각자의 마음을 꺼내 보는 시간이죠. 그러면서 서로에게 위로가 되고 일상을 살아갈 힘을 얻고 있습니다.

●마음을 자연스럽게 풀어나가는 과정이군요. 혹시 기억나는 회원이 있다면?

글쓰기를 유난히 어려워했던 회원이 있었어요. 우리는 글쓰기 모임인데 글쓰기가 어려우면 어떻게 하나 걱정하는 마음에 모두가 그 회원을 응원했어요. ‘글쓰기가 어렵다면, 쓰지 않아도 돼. 대신 그림책과 관련한 다른 거 해보는 건 어때’라고요. 그리고 그 회원은 용기를 얻고 그 누구보다 열심히 그림책과 관련한 다양한 활동을 펼쳤습니다. 

●자녀를 둔 어머니 회원이 대부분인 걸로 알고 있는데요. 이유가 있다면?

무엇보다 ‘그림책은 어린 아이들이 처음 만나는 문화 매개체’잖아요. 부모들 역시 아이를 키우면서 자연스레 그림책을 접하고요. 근데 어느 순간 내가 보고 싶어서 그림책을 열어 보게 되더라구요. 그렇게 마음을 울리는 몇 권을 그림책을 만나다보면 그림책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어요.

결국에는 젊은 부부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산책을 하며 그림책을 읽어주고, 이러한 시간들을 통해 가족들이 소통하는, 행복한 가정을 형성하는 마을을 꿈꾸고 있습니다.

●그림책꽃밭의 뜻이 궁금하네요.

꽃을 준다는 것에는 많은 것들이 숨겨져 있잖아요. 사랑을 고백하기도 하고, 감사를 표시하기도 하고... 위로를 건네기도 하고요. 사랑, 감사, 위로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긍정적인 수식어를 모두 포함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꽃 그림을 그리고 글쓰기를 이어가는 것이죠. 그리고 꽃그림 꽃다발을 받는 사람들이 모두 행복해질 수 있도록요.

●마지막으로 글쓰기 두려워하는 분들에게 한마디 해 주세요.

더 많은 사람들이 글쓰기를 하면 좋겠어요. 살아갈 힘을 많이 얻거든요. 글쓰기는 좋은 친구가 될 거예요. 저 같은 경우는 그림책과 꽃을 보고 느끼는 것. 여행을 하면서 느끼는 것. 세상을 보면서 느끼는 것을 가감 없이 그림에 담고 있습니다. 세상은 설렘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늦게야 깨달았거든요.

시간을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아요. 하루 단 한 시간이라도 책을 읽고 글을 쓸 시간을 남겨 두세요. 책이 어렵다면 그림책을 펼쳐 보고요. 온전히 글 쓸 시간이 생겼다면 의자에 앉으세요. 쓰세요. 아무거나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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