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서연자

시인 서연자 ⓒ당진신문
시인 서연자 ⓒ당진신문

꽃샘추위가 숨차게 달려온 양지바른 
소나무 숲길에는 뾰족뾰족한 
수선화 새싹이 이른 봄을 깨운다

무수동 사거리 신호등 옆엔
폐지를 가득 실은 손수레 지나고
등 굽은 노인의 생명줄 위에
지난해 못다 한 겨울 이야기들이
버려진 책갈피 속에 떨고 있다

까칠하게 누운 꽃샘바람은
무딘 손등에 해묵은 각질을 털어내고
또 다시 장롱 속에 걸어놓았던
패딩을 들고 집을 나섰다


약력

강원 문막 출생, 계간 「문학고을」 신인상 등단, ‘문학고을’ 공로상, 공저시집 『가슴으로 사는 나무』 외 다수, 순수가곡 : 이종록 작곡 『마섬에 부는 바람』 발표, 한국문협당진지부회원, 당진시인협회 이사 임.

저작권자 © 당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