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 농어촌정비법 발목 본지 보도에
도비도 상가번영회 “보여주기식 정책” 비판

도비도 관광지 전경 ⓒ당진시청 제공
도비도 관광지 전경 ⓒ당진시청 제공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도비도 상가번영회에서 실질적으로 활동하는 회원 상가는 19개에 불과하다. 이는 관광지화로 잘 이뤄진 당진 난지도와 서산 삼길포에 비해 도비도는 오랫동안 방치되면서 시설은 낙후됐고, 자연스럽게 방문하는 관광객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에 도비도 상인들은 당진시에서 도비도를 빠른 시일내에 매입을 완료해 관광지 개발을 추진하기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희망고문이라는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당진시의 도비도 관광지 개발 계획이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어촌정비법 조건부 매각 승인으로 관광지 개발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본지 보도(관련기사:또 희망고문..농어촌정비법에 발목 잡힌 당진 도비도, 1394호) 후 도비도 상인들의 분노도 커지고 있다. 

도비도 상가번영회 최장량 회장 ⓒ당진신문 지나영 기자
도비도 상가번영회 최장량 회장 ⓒ당진신문 지나영 기자

지난 1월 22일 취임한 도비도 상가번영회 최장량 회장은 “관광객들은 난지도에 가기 위한 여객선을 탑승하기 위해서는 도비도를 꼭 들려야 한다. 어찌 보면 도비도는 난지도의 입구인데 너무 관리가 안되서 사실상 폐허처럼 변해있다”면서 “지난해 당진시에서 농어촌공사와 매입·매각 업무협약 소식이 전해지고, 김홍장 시장이 민간 투자를 통한 관광지 개발 계획을 발표했을 당시 상인들은 도비도가 다시 되살아 날 것이라는 희망을 가졌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지난 2015년 이후 도비도 상인들은 삼길포와 경쟁을 할 수 있는 여건이 필요하다고 여기며, 당진시에 관광 특성에 맞춰서 관광지 개발을 요구했었다”면서 “당진시는 농어촌정비법을 관광진흥법으로 바꾸지 않으면 관광지 개발이 힘들다는 것을 알았음에도 충분한 법적 검토를 거치지 않았다. 그리고 매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상인들과는 어떠한 논의조차 한 적도 없다”고 질타했다.

특히, 최장량 회장은 당진시는 공사와 도비도 매입·매각 업무협약 체결 과정에서 한국농어촌공사으로부터 상가 분양을 받은 상인들을 위한 후속 조치도 제대로 다루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최장량 회장은 “도비도의 상가는 공사에서 분양한 건물이고, 상인들은 공사에서 분양을 받아 점포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도비도의 땅 주인이 바뀌더라도 상인들이 분양의 연속성을 갖고 업무 인수인계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이 때문에 상인들은 당진시의 도비도 매입 소식을 듣고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삶의 터전을 잃을까 하는 애타는 마음도 있었다”고 토로했다.

도비도 농어촌휴양단지 내 노후화된 상가의 모습. ⓒ당진신문
도비도 농어촌휴양단지 내 노후화된 상가의 모습. ⓒ당진신문

이에 최장량 회장은 도비도 상가번영회 회원들과 함께 당진시와 한국농어촌공사에 도비도 매입·매각 과정에서 △상인 의견을 반영하지 않은 점 △도비도 관리 주체를 명확히 정하지 않은 점 △상점 운영의 연속성을 고려하지 않은 점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요구할 예정이다.

최장량 회장은 “당진시가 진정성을 갖고 도비도 매입을 추진했던 거라면 기본적인 법적 내용부터 검토했겠지만, 현재로는 보여주기식이었다고 볼 수 밖에 없다. 지금이라도 당진시는 상인과 관광객들을 위한 시설관리에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면서 “향후 관광진흥법으로 개정되서 당진시의 매입이 추진된다면, 상인들이 공사로부터 분양받은 상가 운영의 연속성도 고려해 업무를 이어나가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도비도의 최대 현안은 당진시에서 매입이 돼서 관광지로 개발될 수 있냐는 것”이라며 “임기 기간 동안 도비도 관광지 개발화에 집중해서 상인들의 경제 사정을 나아지도록 만들고, 상가번영회 활성화와 상인들 간에 화합을 통해 더불어 함께 잘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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