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촌계장 릴레이 인터뷰] 방진현 난지도어촌계장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서해 도시 당진에는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고 해산물을 채취해 바다에 기대어 생계를 이어가는 어민들이 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어촌에서는 관광과 체험 등이 어우러져 사시사철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해양 도시를 꿈꾸는 당진에는 필요한 것이 아직도 많다. 이에 당진의 어촌계장을 만나 어민들의 생계소득을 올리고, 해양도시로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이야기를 들어봤다.


방진현 난지도어촌계장 ⓒ당진신문 지나영 기자
방진현 난지도어촌계장 ⓒ당진신문 지나영 기자

예전부터 난지도는 여름 휴가지로 각광을 받았다. 옛날 난지도의 관광객은 차 없이 방문해 기본 2일, 3일씩 머물렀기 때문에 난지섬에는 민박업이 흥했었다고. 그리고 관광객의 소비도 많아서 주민들은 어업과 상업을 겸하면서 자식을 키울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고 꾸준히 관광객은 찾아오고 있지만, 경쟁력을 키우지 못한 점이 못내 아쉽다는 방진현 난지도어촌계장. 이 때문에 방진현 계장은 난지도와 도비도의 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기본부터 재정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난지도가 고향인가? 이곳을 떠나본 적은?

제가 타 도시에서 지냈던 적은 중·고등학교 학창 시절이었다. 옛날에는 난지도와 같은 서해 인근 섬들의 행정구역은 충남의 각 시·군이었음에도 학군은 인천으로 배정됐었다. 그래서 저도 초등학교는 난지도에서 다녔지만, 중학교 이후부터 인천으로 유학을 가야만 했다. 당시 기억에 남는 일은 저처럼 섬에서 온 친구들은 촌놈 소리 듣기 싫어서 인천 거주민처럼 말했지만, 나중에서야 학생의 70%가 타 도시의 섬에서 왔다는 것을 알았다.

●예전과 지금의 난지도를 비교한다면?

사실 난지도를 방문하는 관광객 수를 비교한다면 예전이 더 많았다. 그 이유를 꼽으라면 예전에는 외국으로 휴가를 가야한다거나 지금처럼 길이 잘 뚫려 있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서울과 경기도에서 그나마 가까운 곳으로 많이 놀러 갔었다. 

그중에 인천에서 배를 타면 차를 타고 오는 시간보다 빠르게 난지도에 올 수 있었기 때문에 많은 관광객이 왔었다. 하지만 외국 여행이 자유로워지고, 길도 잘 뚫리면서 찾는 방문객은 예전만큼 많은 편은 아니다.

●난지도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점은?

시에서는 난지도의 활성화를 위해서 관광 산업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는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대표적으로 서산 대산항에는 중국 위해·용안항 간 국제여객선 정기항로가 개설되면서 코로나19 이전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왔었고, 난지도에도 중국인 관광객들의 방문이 늘어나는 효과를 얻었었다. 그만큼 시에서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규모가 있는 대책을 마련해주기를 바란다.

●대난지도-소난지도 연도교가 개통됐다

다리가 개통되면서 대난지도와 소난지도 주민 간에 소통을 할 수 있게 되어 좋다. 다만, 주민들이나 관광객이 자가용으로만 이동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두 섬을 오고갈 수 있는 교통수단도 마련되면 좋을 것 같다.

또 다른 하나는 난지도의 접근을 쉽게 하기 위해 도비도-난지도 간 연육교 건설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 기상 상태가 나쁘면 배를 탈 수 없는데, 차량으로라도 움직일 수 있도록 다리를 건설할 필요가 있다. 또한, 섬에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아무리 긴급 헬기구조를 한다고 하더라도 1분 1초가 시급한 만큼 바로 육지로 나올 수 있는 다리는 필요하다.

●당진시에서 도비도 개발에 나서고 있다

진작에 당진시에서 도비도를 매입을 했어야 한다. 지금이라도 일이 추진되어 다행이다. 그런데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당진시에서든 한국농어촌공사이든 도비도 입구에 화장실 문제 해결에 누구든 앞장섰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도비도 화장실은 낙후된 시설과 냄새도 지독해 방문하는 관광객에게 안 좋은 이미지를 주고 있다. 어느 관광지의 화장실이 그런 모습이겠나? 앞으로 시에서 이번 일을 잘 마무리해서 도비도 개발이 잘 되길 바란다.

●관광객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우리 난지도를 찾아주시고, 아껴주시는 관광객 분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그만큼 우리 어촌계원들과 주민들은 관광객들이 좋은 추억을 쌓고 잘 쉬었다 가시기를 바라면서 밝은 얼굴로 맞이하도록 노력하겠다. 앞으로 난지도에 많이 찾아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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