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각협회 당진지부 “당진시·시민과 소통해 결정해 나갈 것”
“예산 2억, 주먹구구식 추진 않겠다..짜임새 있게 예산 잘 활용 할 것”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지난 1월 8일 본지에서 보도한 [‘묻지마’식 조각 작품 구입에 당진시 예산 2억 편성. 1391호] 기사에 대해 한국조각협회 당진지부에서 입장을 밝혀왔다.

기사는 당진시에서 한국조각협회 당진지부에 2억 원(도·시비 50%)의 예산을 지원해 당진 공원 한 곳에 전시회를 개최하는 야외조각 심포지엄 사업을 계획하고 있지만, 시에서는  정작 예산만 지원하고, 어느 작가가 참여하고, 어떤 작품을 만들지, 그리고 어디에서 전시회를 개최할지 여부 등을 전혀 관여하지 않는  ‘묻지마식 예산 편성’을 비판하는 내용이다. 

보도 후 한국조각협회 당진지부측(지부장 백태현)은 3년 전부터 계획했던 사업으로 아무 작품이나 아무 곳에 세우려는 것이 아니며, 당진시와 지역민들과 충분한 논의를 통해 전시를 준비해 나갈 계획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백태현 지부장은 “후배를 양성하자는 마음을 늘 갖고 있었고, 지부장으로서 지역의 젊은 작가와 좋은 작가들의 작품을 많은 분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으로 계획한 사업”이라며 “5년 전에 한 차례 사업을 계획했지만, 예산을 받을 수 없었다. 그러고 3년 전부터 다시 사업을 준비하면서 충남도에 직접 예산을 요청해서 시 매칭 사업으로 도에서 1억의 예산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도에서 시민이 직접 예산을 얻기란 어려운 일이다. 심의위원회를 거치고 논의를 통해서 얻은 예산으로, 무조건 나온 예산이 아니다”라며 “그런 과정을 거쳐서 얻은 예산인데, 과연 사업이 타당성이 맞지 않았다면 과연 누가 예산을 주겠다고 하겠나”라고 토로했다.

당진시의 묻지마식 예산 편성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한국조각협회 당진지부는 향후 당진시와 지역 주민들과 협의를 통해 장소를 선정하고 결정해 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백태현 지부장은 “문예의 전당 앞 공원에는 석공들의 작품으로 조각 작가들의 작품과는 다르다고 봐야 한다. 그만큼 당진에 제대로 된 조각공원이 없다”면서 “작품 구성부터 모든 과정 그리고 장소 선정까지 당진시와 지역주민들 그리고 우리 조각 컨퍼런스 위원들과 함께 소통해서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역의 젊은 작가와 작품성으로 인정받은 작가의 작품을 많은 시민들에게 선보이고 싶은 마음으로 사업을 계획한 만큼 주먹구구식으로 추진하지 않겠다는 것.

백태현 지부장에 따르면 앞으로 한국조각협회 당진지부는 작가 모집 공고를 통해 신청 접수된 작가들의 계획서를 검토, 당진과 서산, 예산 등에서 활동하는 총 8명의 작가를 참여시킬 예정이다. 작품 크기는 2m 50cm~3m 수준이며, 지원되는 재료비는 한 사람당 1,500만원에서 많게는 1,800만 원으로 예정되어 있다.

백태현 지부장은 “재료 소재 역시 영구적인 재료인 철, 브론즈 등을 사용하겠지만, 최근 철 값이 많이 오른 만큼 작가들이 이 비용으로 작품을 만든다는 것은 재능기부라고 볼 수 밖에 없다”면서 “작품성으로 인정받은 작가가 이번 기획 전시를 향한 애착을 갖고 참여하는 것이지, 이 금액으로 전시회를 요청한다면 절대 하지 않으려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2억 원의 예산 가운데 작가들에게 지원하는 재료비를 제외한 나머지 금액으로는 전시 도록을 비롯한 조각작품 설치를 위한 크레인 이용비 그리고 땅에 안전하게 설치할 수 있는 기초 공사 등 운영비로 활용할 예정”이라며 “나중에 조각 작품의 재산 가치는 높아지는 만큼 인맥으로 작가를 참여시키는 것이 아니라 정말 좋은 작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짜임새 있게 예산을 잘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쓴 소리를 듣지 않도록, 정말 잘 준비하겠다. 잘 지켜봐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당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