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촌계장 릴레이 인터뷰] 이진복 교로어촌계장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서해 도시 당진에는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고 해산물을 채취해 바다에 기대어 생계를 이어가는 어민들이 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어촌에서는 관광과 체험 등이 어우러져 사시사철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해양 도시를 꿈꾸는 당진에는 필요한 것이 아직도 많다. 이에 당진의 어촌계장을 만나 어민들의 생계소득을 올리고, 해양도시로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진복 교로어촌계장 ⓒ당진신문 지나영 기자
이진복 교로어촌계장 ⓒ당진신문 지나영 기자

석문면 난지도리에 있는 대조도에서 어린 시절을 지내고 19살에 왜목마을로 이주한 이진복 교로어촌계장. 젊은 시절 교로어촌계에서 어업 활동을 했던 이진복 계장은 옛날 왜목마을의 모습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그래서 이진복 계장은 예전의 왜목마을이 그립다가도, 때로는 제대로 활성화가 되지 못한 부분에는 아쉬움이 많다고. 이에 이진복 계장을 만나 교로어촌계의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교로어촌계에 대해 소개해달라.

교로어촌계에는 교로1·2·3리, 삼봉4리 그리고 초락1·2리 등 6개 마을이 모여져 있으며, 계원은 209명이다. 어업을 생업으로 하는 계원은 약 50여명으로, 예전보다 줄었다. 
그 이유는 왜목마을 관광지화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어획량이 줄어들면서 수익이 맞지 않으니까 그만두고 상업에 종사하는 분들도 많다.

●왜목마을이 본격적으로 관광지로 개발한 시기는?

옛날 왜목마을은 어촌마을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다 드라마 모래시계에서 나왔던 강원도 정동진이 해 뜨는 것으로 관광지화 됐고, 왜목마을은 서해에서 유일하게 해 뜨는 것을 볼 수 있는 마을이라고 하니까 밀레니엄 시기에 맞춰서 관광지로 개발되기 시작했다. 
다만, 전체적으로 모든 부분에서 개발이 이뤄지지 않고, 테두리 안에서 활성화되면서 아쉬운 부분이 많다.

●아쉬운 부분이라면?

아무래도 주차장을 꼽을 수 있다. 주말이나 여름 해수욕 시기 등 왜목마을에 관광객이 몰리는 시즌에는 주차 공간이 없어서 되돌아가는 분들이 많을 정도다. 

●마리나 사업이 몇 년째 지지부진하다.

여기 주민들은 항만 사업을 포기했다. 처음 MOU를 체결했던 때에는 왜목항의 발전을 희망하며 많이 기대했었다. 그러나 몇 년째 뭐 하나 진행된 것도 없고, 무엇보다 항만 사업 때문에 선착장 개발도 어려운 상황이다. 주민들은 피해만 입고 있다. 그러니 주민들은 이제 사업 추진이 안 될거라고 생각하고 지난해 당진시에 포기해달라고 요청까지 한 상황이다. 

●교로어촌계에서 추진하는 사업은?

어촌계에서는 매년 3월부터 10월까지 바지락캐기 체험을 하고 있다. 행사기간중  가장 많았던 관광객은 약 350여명이다. 그러나 체험을 하고 관광객들이 2차, 3차로 소비로 이어지면서 왜목마을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 

특히, 최근 캠핑족들이 늘어나면서 왜목마을에 방문해 텐트를 치고, 캠핑을 하는데 소비를 이끌 장소가 없다. 그나마 있던 장소도 시에서는 쓰레기 무단투기 등의 환경적인 부분을 우려해 막아놔서, 이용도 어려운 실정이다. 시에서는 주민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정책을 추진해주길 바란다.

●교로어촌계의 특별함이 있다면?

계원들은 함께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함께 왜목체험마을을 만들었고, 관광객이 체험할 수 있는 공간과 장소가 마련되어 있다는 것이다. 

●관광객에게 하고 싶은 한마디는?

바다는 누구의 것이기도 하지만 어업을 생업으로 살아온 우리 계원들에게는 아껴야 할 소중한 바다다. 당진 바다에 오셔서 즐겁고 행복한 추억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내 집이라고 생각하고 주인의식을 갖고 주민들의 생계 수단을 무단으로 만지거나 갖고가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쓰레기도 아무데나 버리지 말아주시길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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