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동초 학부모 대표단, 어기구 의원·최창용 시의장 면담

탑동초 학부모 대표단이 어기구 국회의원과 최창용 당진시의장을 만나 당진시의 교통사고 예방 대책 마련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당진신문 지나영 기자
탑동초 학부모 대표단이 어기구 국회의원과 최창용 당진시의장을 만나 당진시의 교통사고 예방 대책 마련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당진신문 지나영 기자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탑동초 학부모 대표단이 어기구 국회의원과 최창용 당진시의장을 만나 당진시의 교통사고 예방 대책 마련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11월 25일 초등학생이 덤프트럭에 치여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이후 학부모와 시민들은 당진시에 교통사고 예방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에 당진시에서는 사고 직후 탑동초 방향 LED 바닥신호등 설치를 비롯한 탑동사거리 과속방지턱 신설 및 어린이보호구역 노면 표지 보수 등 6건을 즉시 완료했다.

그러나 학부모들이 강력하게 요청했던 교통섬 제거와 탑동사거리 X형 지하보도 설치 또는 탑동 사거리 덤프트럭 운행 제한은 장기 과제로 남겨놨고, 민관협의체도 학부모의 요구에 뒤늦게서야 구성하는 등 행정 처리에 안일한 태도를 보였다.

이러한 당진시 행정 처리 업무를 향한 탑동초 학부모와 시민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고, 지난 12일 탑동초 학부모 대표단은 어기구 국회의원과 최창용 당진시의장을 만나 교통사고 예방 대책 마련에 앞장서 달라고 요청했다.

어기구 국회의원은 “시에서는 학부모님들의 요구사항에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데, 주먹구구식으로 하는 것 같다. 본질적인 문제 해결이 되지 않고 있어 안타까움을 느낀다”면서 “지금 이 자리에서 나온 얘기에 대해서는 아이들 안전을 위한 차원에서 시에 적극 전달하고, 마련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홍기후 충남도의원은 “당진시에 한 번씩 탑동초 교통사고 예방 대책에 대해 확인을 하고 있다. 시에서는 교통섬을 전문용역사를 통해 없애는 것을 검토한다고 했다”며 “낚시가게 앞 토지 구입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협의가 잘 안되는 것 같다. 그래서 시에서는 그 뒤편에 골목길을 새로 만들어서 아이들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보행권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에 탑동초 이지혜 운영위원장은 “당진시에서 이러한 추진에 대해 학부모들에게 알려주고 있지 않다. 우리가 물어보고 재촉해야 말해준다. 사고 직후 여러 대책을 마련하면서 노력을 하는 것은 알고 있지만, 정작 학부모가 필요로 하는 것에는 전문가 검토가 필요하다고 한다”면서 “당진시에서는 보행자 중심의 도로를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 그게 아동친화도시에 맞는 것 아니겠나”라고 토로했다.

탑동초 학부모 대표단이 어기구 국회의원과 최창용 당진시의장을 만나 당진시의 교통사고 예방 대책 마련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당진신문 지나영 기자
탑동초 학부모 대표단이 어기구 국회의원과 최창용 당진시의장을 만나 당진시의 교통사고 예방 대책 마련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당진신문 지나영 기자

이후 최창용 시의장과의 면담에서 학부모 대표단은 탑동초 후문에 설치된 주정차단속카메라의 타당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최창용 의장은 “교통사고 대책을 빠른 시일 내에 마련하는 것에는 공감하고, 오늘 나온 의견에 대해서는 시에 잘 전달해서 아이들의 안전을 위한 정책이 세워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아무래도 담당자와 의견을 함께 나누는 것도 중요하기에 교통과장님과 도로과장님을 면담에 참여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지혜 위원장은 “학부모들은 속도위반단속카메라 설치를 원했다. 주정차단속카메라를 왜 설치한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 학원 차량들은 탑동초 후문으로 오고 있는데, 주정차단속카메라 설치 이후 탑동초로 올 수 없다는 학원 연락을 받았다”고 질의했다.

최선묵 과장은 “그 도로는 소방도로여서 주정차단속카메라 설치가 맞다. 그리고 단속을 하더라도 20분 이상 머무는 경우로 보통 학원 차량은 5분 이내에 자리를 뜬다”면서 “학원 차량 정차 공간이 필요하면 도로 인근에 주차장이 있다. 그곳에 교사들의 차량을 주차하고 있는데, 아이들을 생각한다면 교사 차량을 이동 주차해야 한다. 학원 차량은 어차피 5분마다 들어오고 나가기 때문에 공간이 많이 필요하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또한 “주정차단속을 하지 않으면 아무 차량이나 모두 주차를 하게 된다. 그리고 사고 이후에 설치했지만, 사실상 그 전부터 예산을 세우고 설치를 계획하고 있었다”면서도, X자 교차로에 대해서는 “시에서는 이미 검토와 심의를 해봤지만, 웬만하면 보행량도 많고 차량 이동도 많아야 하는데, 탑동초 교차로의 경우 일정 시간에만 보행량이 많아서 적합하지 않다는 결과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앞으로 당진시는 학부모단체와 외부전문가를 비롯한 학생대표 및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어린이 교통안전을 위한 민·관 협의체를 운영해 어린이 교통사고 위험 요소를 사전에 파악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어린이 교통안전 기본 계획을 수립하고 어린이보호구역 내 시설 개선 등에 집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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