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제2서해대교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 마무리
경제·안전성 고려 안섬포구-남양호 8.4㎞ 해저터널 제시
당진-광명 민간투자고속도로 올해 KDI사업 적격성 조사
충남도 “당진-광명 우선 추진시..제2서해대교 추진 어려워”

제2서해대교 건설 비교검토 노선안 ⓒ당진시청 제공
제2서해대교 건설 비교검토 노선안 ⓒ당진시청 제공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최근 개통한 보령해저터널처럼 충남 서해안의 지역 산업·관광 활성화의 또 다른 대동맥이 될 제2서해대교의 최적 노선과 건설 방식이 제시됐다.

제2서해대교는 서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국도 77호선 거리 단축과 도로 연계성 향상, 충남 서북부 산업단지 물류비 절감 및 신규 산단 유치 등을 위해 건립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또 지난해 말 개통한 보령해저터널과 앞으로 건설하게 될 가로림만 해상교량과 연계한 서해안 국가해안관광산업 도로망 완성 등도 제2서해대교 건설 필요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서해대교의 경우 상습적으로 정체가 발생하고 있고, 강풍이나 낙뢰 등 자연재해, 대규모 교통사고 등 재난 발생 시 차량을 전면 통제, 우회 대체 도로가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서해대교 1일 평균 통행 차량은 8만 9329대로 이미 포화상태이며, 주말·피서철에는 교통 체증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향후 통행량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나, 서해대교 확장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

이에 충남도는 국가사업 선제 발굴과 미래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준비를 위해 지난해부터 시작한 ‘제2서해대교 건설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을 최근 마무리하고, 그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이번 용역에서는 △당진 석문국가산단∼화성 궁평항(1안)-18.9㎞. 사업비 1억 6,071만 △당진 성구미포구∼화성 봉화교차로(2안)-16.2㎞, 사업비 8,426만 △당진 안섬포구∼화성 남양호(3안)-8.4㎞,7,458만 △당진 한진포구∼서평택IC 사거리(4안)-10.6㎞, 9,041만 등 해상교량·해저터널 4개 노선을 비교 검토했다. 비교 검토는 해양수산청, 해양경찰청, 군부대 등 관계기관과 도 자문위원 의견 수렴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3안이 경제성·교통성·시공성·안전성 등에서 가장 유리하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3안 노선은 총연장 8.4㎞ 중 7.48㎞를 해저터널로 나머지는 접속도로로 연결하며, 사업비는 4개 안 중 가장 적은 7,458억 원, 1일 통행 예상 차량은 2만 9436대로 가장 많았다.

경제성 분석(B/C) 결과는 0.87로, 기획재정부가 실시한 ‘제5차 국도국지도 건설 계획’ 일괄예비타당성조사 통과 사업의 평균 B/C값 0.76보다 높은 수준이다.

충남도는 정책성 평가 및 지역 균형발전 평가를 고려하면 사업 시행 타당성은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3안으로 해저터널을 건설하면 국도77호선 당진 송악 고대리에서 화성 우정 이화리까지 이동 거리는 46.4㎞에서 8.4㎞로 38㎞가 단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서해대교 통제 시 우회 경로로 이용되는 서평택IC→아산호방조제→삽교호방조제→송악IC 35.5㎞는 서평택IC→해저터널→송악IC 25.2㎞로 단축되고, 이동시간은 45분에서 20분으로 절반 이상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충남도는 앞으로 국도77호 노선 지정 및 국도·국지도 건설 국가계획 반영과 민자 유치 등 제2서해대교 사업 본격 추진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당진-광명 민간투자고속도로 사업 소식도

제2서해대교 타당성조사 용역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당진-광명 민간투자고속도로 추진 소식도 들렸다. (가칭)당진-광명 고속도로(주)는 ㈜현대건설과 ㈜유신에서 지난해 8월 민간투자사업 제안서를 제출하고, 선정되면서 본격적인 추진 절차를 밟고 있다. 

당진-광명 고속도로의 구간은 당진시 송악읍 전대리부터 경기도 광명시 가학동까지 총연장 61.4㎞이며, 총사업비는 약 3조억 원, 그리고 사업 기간은 2025년 7월부터 2032년 12월까지 7년 6개월로 계획됐다.

제안서 선정에 따라 올해 당진-광명 고속도로에 대한 민간투자 적격성조사(KDI)가 진행되며, 2023년 기재부의 민간투자사업 심의를 거쳐서 이르면 2024년에 최종 선정되면 본격적인 용역에 착수하고 공사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제2서해대교와 당진-광명 고속도로의 사업 일부 내용이 중복된다는 점에서 두 사업 가운데 한 사업이 우선 선정되어 착수될 경우 나머지 고속도로 사업은 추진은 어려울 것으로 보여진다.

충남도에 따르면 도에서 제2서해대교 용역을 먼저 시행했으며, 이후 민자고속도로 제안서가 제출됐다. 충남도는 제2서해대교를 국도 사업으로 추진하기 위해 6차 국도 국지도 건설 계획에 반영할 계획이다. 6차 계획 기간은 2026년부터 2030년이다.

이 때문에 제2서해대교의 공사는 2026년부터 2030년 사이에 설계 진행 이후에 시작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완공까지의 시일은 10년 이상 기다려야 한다. 반면, 민자사업의 경우 민간투자 적격성조사를 통과하면, 사업추진에 속도감이 생기기 때문에 우선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충남도 도로철도항공과 관계자는 “계획에 반영되어 2026년부터 2030년 사이에 설계가 진행되면 공사는 진행될 수 있는데, 당초 도에서는 사업 완공 시점을 10년 이상 멀리 생각하고, 사업을 발굴해 용역을 진행했다”면서 “민자의 경우 적격성을 통과하면 속도감 있게 추진될 수 있다. 도에서도 민자에서도 (도로 건설)필요성은 있다고 보고 연구하고 조사를 했는데, 한 사업이 우선 추진될 경우 중복이 되는 부분이 있어서 하나는 필요가 없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령해저터널도 당초 1980년도에 계획을 세워서 25년의 시일이 걸려 완공된 것처럼 제2서해대교 건설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선 오랜 기간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서해안 지역의 급증하는 관광수요와 서해대교 상습정체 해소를 위해서는 도로 건설은 반드시 필요하다. 도로사업이 잘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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