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꽃을 보며, 행복을 느끼는 것에 보람”
“함께 꽃을 보며, 행복을 느끼는 것에 보람”
  • 이석준 기자
  • 승인 2022.01.08 10:00
  • 호수 139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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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평 농장에 프리지아 등 재배면천 원앙농원 ‘김경태’ 대표
졸업식, 일본 수출, 화훼체험까지수출, 체험 등 다양한 판로 고심

[당진신문=이석준 기자] 면천면 원동리에서 화훼재배 농가를 운영하는 원앙농원 김경태 대표는 졸업 시즌을 맞아 이른 아침부터 저녁까지 농장을 떠나지 못한다. 졸업식이 시작되는 12월부터 3월까지는 매일 꽃을 출하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 년 중 꽃이 가장 많이 출하되는 시기인 졸업식에서 가장 인기 있는 꽃은 단연 강렬한 노란빛과 아름다운 향기가 매력적인 프리지아다. 대부분의 프리지아가 졸업식에 맞춰 생산됨에도 이 시기만 되면 곳곳에서 주문이 밀려들어 밤낮없이 바쁘다.

서울에서 운송사업에 종사하다 농사를 짓기 위해 당진으로 내려온 지 25년째라는 김 대표는 처음부터 화훼농가를 운영하고자 했던 것은 아니라고 했다.

김경태 대표는 “운송사업에 종사하며 당진 꽈리고추를 용산시장, 가락시장에 운송하는 일을 오래 했었다”며 “성수기에는 하루에도 몇 번씩 서울과 당진을 왕복했고 이를 반복하다 보니 점차 농업에 관심이 생겨 농사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업을 정리한 후 당진에 정착해 본격적으로 꽈리고추 농사를 짓기 시작한 김 대표는 농한기인 겨울에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하우스에 화훼를 키워보는 것이 어떠냐는 농업기술센터의 조언에 따라 처음 화훼농장을 시작했다. 

김 대표는 “원래 여름에는 꽈리고추를, 겨울에는 꽃을 수확했으나 지금은 여름에는 국화를, 겨울에는 프리지아를 수확하고 있다”며 “겨울철 수익사업으로 시작했던 화훼농장이 1,000평에 육박하는 규모로 성장해 지금은 단골도 많아졌고, 많은 사람들이 우리 농장의 꽃을 찾을 때면 뿌듯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화훼시장 포화..수출과 체험농장 통해 극복

90년대 이후 경제성장과 더불어 국내 꽃 소비가 증가하며 국내 화훼 산업은 호황기를 맞이했다. 당시 전국에는 수많은 화훼농가가 생겨나기도 했고, 김 대표의 농장 또한 호황기를 맞이했다. 한때 전국을 비롯해 일본에도 화훼를 수출할 정도였다고.

김 대표는 “여름철 생산되는 국화는 전국 각지의 축제에 납품 했고, 일본으로 수출되기도 했다”며 “90년대까지만 해도 엔화의 가치가 높을 때라 수출이 수익에 큰 도움이 되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국내가격보다 수출가격이 낮을 때도 있어 큰 수익은 되지 않지만 판로 확보를 위해 수출하는 정도다”고 말했다.

화훼는 일반적인 밭작물보다 재배하는 것이 더 쉬울 것이라는 시선도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화훼 역시 밭작물과 마찬가지로 냉해, 열상, 병충해 등에 민감해 재배하는 데는 전문적인 설비 및 노하우가 필요하다. 단순히 수익만 보고 뛰어든다면 자칫 큰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김 대표는 “남들은 돈도 별로 안 남고 쉬는 날도 없이 일해야 하는 꽃을 왜 키우냐고 말하기도 한다”며 “당장 수익도 중요하지만, 워낙 꽃에 대한 애정이 깊고, 농장을 꾸준히 찾아주는 사람들과 같이 꽃을 보며 행복함을 느끼는 것에 보람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9월 이전에 정식한 프리지아는 12월에 개화하기 시작하는데 한 개의 구근에서는 약 10송이의 꽃이 피어난다. 하지만 그중 시장에 출하 할 수 있는 상품 가치를 지닌 꽃은 3송이에 불과하다. 먼저 피어나는 꽃은 꽃망울이 크기 때문에 상품 가치가 높다는 것.

출하하지 못한 꽃을 보며 전전긍긍하던 김 대표의 고민을 해결해준 것은 손녀딸이었다. 출하가 끝난 농장의 꽃을 구경하고 직접 따며 즐거워하던 손녀딸의 모습을 본 김 대표는 프리지아를 직접 만져보고 채집할 수 있는 체험농장 운영을 시작했다.

김 대표는 “먼저 피어난 3송이의 꽃 이외 나머지 꽃들은 크기가 균일하지 않거나 작은 것일 뿐 품질이 떨어지는 것은 아닌데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해 아쉬웠다”며 “화훼체험을 통해 출하하지 못한 프리지아 활용에 더해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직접 꽃을 만져보는 경험을 선사한다는 점이 더욱 만족스럽고 행복하다”고 웃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