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은 대선에..지방선거 관심 뚝
출마자들 “대선 이겨야 승산”

제8회 지방선거의 분위기가 대선에 묻히면서 달아오르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지선 출마자들은 대선 지지도라는 살얼음판을 걸으며 힘겨운 선거를 준비하는 모양새다. ⓒ당진신문 이홍원 시민기자
제8회 지방선거의 분위기가 대선에 묻히면서 달아오르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지선 출마자들은 대선 지지도라는 살얼음판을 걸으며 힘겨운 선거를 준비하는 모양새다. ⓒ당진신문 이홍원 시민기자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제8회 지방선거의 분위기가 대선에 묻히면서 달아오르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지선 출마자들은 대선 지지도라는 살얼음판을 걸으며 힘겨운 선거를 준비하는 모양새다.

그동안 지방선거 기간에는 내가 사는 지역의 시장과 도의원, 그리고 시의원으로 누가 도전하고, 어떤 공약을 내세울지 살펴보고, 누가 당선될지에 관심이 모아질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번 대선은 지난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대선 날짜가 기존 12월에서 3월로 당겨지면서 대선 후 지방선거 구도가 만들어졌다. 이에 대선 결과에 따라 지방선거의 승패도 갈릴 수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선거 초점은 대선에 맞춰진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선을 이겨야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당진 지역 지방선거 예상 출마자들은 대선 주자들의 움직임과 지지도를 예의주시하며 선거 운동을 펼치고 있다. 시민들의 관심  역시 대선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지방선거 분위기가 슬슬 달아오르기는커녕 차갑기만 하다.

대선 후보들의 행보와 지지도에 따라 지방선거 예상 출마자들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불과 3개월 전만 해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지지도는 엎치락 뒤차락하는 구도를 형성하며,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었다. 

하지만 분위기는 바뀌고 바뀐다. 지난달 21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공동상임선대위원장직을 전격 사퇴했고,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선대위 전면 개편을 언급하면서 당은 내홍에 빠졌다. 

이후 지난 5일 윤석열 후보는 선거대책위원회를 전격 해산하고 실무형 선대위 본부를 구성하겠다고 밝혔지만, 대선 3개월을 앞두고 선대위가 해산되면서 윤 후보의 정치력은 다시 시험대에 오르면서 지지율 하락 위기를 맞았다. 그리고 지난 6일 저녁 이준석 대표와 극적으로 화해를 했지만, 당장 지지율에 미칠 영향은 미지수다.

이에 국민의힘 예상 출마자들은 대선 분위기를 살피며 조심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예상 출마자 B씨는 “초반 국민의힘 지지도와 내부 분위기는 엄청 좋았는데, (선대위 해체 등으로) 지지도가 떨어지고 시민들이 막 뭐라고 하니까 (출마자들끼리) 일주일 후에 마음을 잡고 다시 뭉치자고 말했다”면서 “지금 이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당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서 “대통령 선거에 몰입하기도 어렵고, 개인적으로 지방선거를 준비할 수 밖에 없다”면서 “대선에 지방선거가 묻히면서 분위기도 안나고... 지금 참 출마자들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또 다른 국민의힘 예상 출마자 C씨는 “대선 후보 지지도가 하락한다고 해도 아직은 정권교체를 요구하는 시민들이 많아서 쉽게 분위기가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며 희망을 걸기도 했다.

6.1 지방선거 출마 예상 후보자 ⓒ당진신문 김진아 PD
6.1 지방선거 출마 예상 후보자 ⓒ당진신문 김진아 PD

이런 가운데 당진시장 선거에 국민의힘 소속으로 당내에서는 가장 빠르게 출마 의사를 밝혔던 유홍종 충남교육청 행정국장은 일찌감치 선거 불출마를 공식화했다.

지난 5일 본지와의 전화를 통해 유홍종 국장은 “아직은 선거 출마의 때가 아니라고 판단되어 좀 더 준비해 새로운 모습으로 찾아 뵙겠다. 일상으로 복귀하고자 한다. 그동안 고맙고 감사드린다”고 밝히는 한편, “다음 정치 행보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내부 분위기는 국민의힘과 달랐다. 이재명 후보는 공약을 연이어 발표하면서 유권자의 표심을 확보해 나갔고, 지지도를 다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예상 출마자 A씨는 “3개월 전만 해도 유권자들은 민주당 출마자들을 만나면 ‘똑바로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셨고, 당에 대한 비판도 많이 했었다”면서 “지금 이재명 후보의 지지도가 오르면서 자연스럽게 당과 지방선거 예상 출마자를 향한 기대감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후보의 지지도 하락에 따라 민주당은 반작용 효과를 받은 부분은 있다”면서 “이재명 후보의 지지도가 오르니까, 아무래도 당진 지역 지선 출마자들의 분위기도 좋아질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어기구 의원을 상임선대위원장으로 하는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이에 7일 정당선거사무소 개소와 함께 대선 필승결의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대선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 당진당협은 지난해 12월 이종윤 당진시의원에게 총괄 선거대책본부의 수석부위원장을 맡기면서, 선거대책위원회를 다시 구성하면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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