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고완수

시인 고완수 ⓒ당진신문
시인 고완수 ⓒ당진신문

아름드리나무를 
허공에 세우는 것은
줄기가 아니다 
땅을 움켜쥔 뿌리다
보이지 않는 것이 
보이는 것을 키우듯

암막 같은 어둠이 
배경일수록 별들은
더욱 또렷한 빛으로 
자신을 드러낸다
그때의 어둠이 
최후의 간증인 것처럼

새남터의 칼날까지 
십자가로 짊어졌던
스물여섯 신부의 
보이지 않는 믿음은
거대한 뿌리였다 
이 땅의 천주교 키운


충남 보령 출생. 「동양일보」신인상 등단, '큰시' 동인. 
시집 : 『누군가 나를 두드렸다』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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