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촌계장 릴레이 인터뷰]  
김기용 장고항 어촌계장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서해 도시 당진에는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고 해산물을 채취해 바다에 기대어 생계를 이어가는 어민들이 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어촌에서는 관광과 체험 등이 어우러져 사시사철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해양 도시를 꿈꾸는 당진에는 필요한 것이 아직도 많다. 이에 당진의 어촌계장을 만나 어민들의 생계소득을 올리고, 해양도시로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기용 장고항 어촌계장 ⓒ당진신문 지나영 기자
김기용 장고항 어촌계장 ⓒ당진신문 지나영 기자

고향 당진을 떠나 서울에서 개인 사업을 했던 김기용 장고항 어촌계장은 12년 전 당진으로 돌아왔다. 그렇게 장고항에서 어업 활동하며 제2의 인생을 살았지만, 어획량이 크게 줄어 고충이 컸다고. 지금 김기용 계장은 개인 사업을 하면서 어촌계에서 어촌 소득향상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어업을 하던 당시 어려웠던 점은?

고향이 장고항이었지만, 12년 전 처음으로 어업을 했었다. 아무래도 기술도 없으니까 힘들었는데, 무엇보다 수확량은 줄어 생계유지가 어려웠다. 결국 4년 만에 어업 활동을 중단하고, 개인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어촌계 활동은 계속 이어오면서, 장고항과 인근 어촌 인프라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장고항 어촌계에 대해 소개 부탁드린다.

장고항 어촌계에 가입된 계원은 600여 명으로 전국에서 다섯 손가락에 꼽힐 만큼 규모가 크다. 이 때문에 해양수산부, 당진시 등의 각 기관에서 자료를 요청하는 경우가 많아 다른 어촌계에 비해 일이 많은 편이다.

●규모가 큰 만큼 운영에 어려움은 없는지?

주로 활동하는 계원은 300여 명이다. 특히, 의사결정을 위해 총회를 해야 하는데, 인원이 많다 보니 모이기도 힘든 상황이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이어서 의사결정 과정에 어려움이 많다. 

●장고항 국가어항, 용무치항 어촌뉴딜 300 사업 등이 추진되고 있다.

어민들은 어촌뉴딜 300과 장고항 국가어항 사업에 거는 기대가 크다. 다행히 시에서도 적극적으로 대응을 해주고 있어서 고맙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당진항만과 수산의 규모는 꽤 큰 편이지만, 지자체에 근무하는 수산직원은 인근 지역인 보령시와 서산시보다 적은 편에 속한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수산직원이 많으면, 지금보다 더욱 실질적으로 어촌에 필요한 부분을 채워줄 것이다.

●수산 전문직원이 필요한 이유는?

장고항에는 수산물유통센터가 있다. 앞으로 국가어항으로 개발하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공간이 되는 만큼 규모를 확대해야 할 필요성이 있지만, 현재로는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수준이다. 아무래도 수산 전문직원이 더 있다면, 아무래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어촌계에 소득향상을 위해 다른 도시와 비교하거나 전문 자료를 통해 방안을 마련해 주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장고항에 관광객이 많은 시기는?

예전에는 실치 철인 봄에 주로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왔지만, 최근에는 캠핑족들이 증가하면서  외지인들이 늘어났다. 그러나 캠핑족들은 주로 음식을 직접 갖고 오고, 때로는 쓰레기를 투기 하고 있어 실질적으로 어촌 소득에 도움을 주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점에서 장기적으로 어촌 소득을 향상시키기 위해 어촌뉴딜 300과 정부보조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장고항을 찾는 관광객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해루질이나 갯벌체험 등의 좋은 취미활동으로 장고항을 비롯한 당진 바다를 찾아주는 것은 반갑다. 그러나 일부 관광객들은 양식장이나 어민들이 자부담을 내서 관리하는 곳에 무단으로 들어가 훼손하기도 한다. 특히, 해루질 한다고 돌을 뒤집고 그냥 가버려서, 돌에 붙어 있던 석화가 크지 못해 올해 굴 생산량은 1/3로 줄었다. 관광객들이 바다가 어민의 생계 수단이라는 것을 인식해 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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