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가스 전문점 ‘포크테이블’..그 곳의 변신은 무죄

사진 왼쪽부터 아내 이정숙 씨, 딸 김수연 씨, 김동휘 대표. ⓒ당진신문 김정훈 팀장
사진 왼쪽부터 아내 이정숙 씨, 딸 김수연 씨, 김동휘 대표. ⓒ당진신문 김정훈 팀장

[당진신문=김정훈 미디어팀장] 우리나라 사람들이 제일 흔히 먹는 음식이 바로 국밥이다. 국밥도 지역에 따라 종류와 명칭 등 많은 부분에서 차이가 있다. 

서울 및 경기도는 국밥을 주문하면 주로 양평식 해장국밥 혹은 순대국밥이나 소머리국밥을 내놓는다. 제주도는 순대국밥만 나오며, 경남에서는 돼지국밥을 내놓는다. 

경북에서는 파를 가득 넣은 소고기나 선지를 사용한 소고기 국밥이 일반적이다. 전북에서는 콩나물국밥이 일반적이며, 전남은 고기 육수로 만든 국밥이 대부분 으로 돼지의 뼈, 내장과 순대 등을 우려낸 국밥과 소의 뼈와 머리고기로 우려낸 국밥 등이 있다.

당진신문이 이번에 찾은 곳은 바로 국밥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식당이다. 바로 당진에서 맛보기 힘든 안동식 국밥집인 ‘안동 국밥·곰탕’이다. 빨간 국물에 우거지와 소고기가 찰랑찰랑 가득 들어있는 안동식 국밥을 깍두기와 함께 한 수저를 입에 넣으면 요즘 같은 추위에 몸을 녹이기에 안성맞춤이다.

입구에 들어서며 느낀 ‘안동 국밥·곰탕’은 국밥집에서 흔히 풍길만한 특유의 고기 노린내도 없고 얼핏 레스토랑 같은 분위기다. 

이곳은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딸까지 세 가족이 함께한다. 아버지 김동휘 대표가 주메뉴인 국밥을 주로 담당하고 아내인 이정숙 씨가 국밥과 함께 곁들이는 모든 반찬을, 그리고 딸인 김수연 씨가 서빙을 비롯한 식당의 온갖 궂은일을 도맡아 한다.

사실 ‘안동 국밥·곰탕’을 운영하기 전 이곳에서의 주메뉴가 바로 ‘돈가스’였다. 젊은 여성들과 몇몇 엄마들 사이에서 맛집으로 알려졌던 바로 그곳 ‘포크테이블’이다.

원래 김동휘 대표는 1996년부터 김포에서 돈까스 맛집으로 유명한 레스토랑을 운영했다고 한다. 그러다 2012년 우연한 기회에 행정리에서 ‘매운곰탕’이라는 상호의 곰탕집을 열고 운영을 하다가 지금의 자리에서 돈까스 전문점을 열었다. 하지만 코로나의 여파로 지금의 ‘안동 국밥·곰탕’으로 변경했다.   

“친구의 권유로 곰탕 만드는 일을 배웠습니다. 그때 친구의 할아버지부터 3대째 곰탕집을 했는데, 친구의 아버님이 제가 만든 곰탕을 인정해주셨습니다. 이후 당진에 직접 ‘매운곰탕’이라는 가게를 차리며 시작을 했죠. 그러다 ‘포크테이블’을 했었고, 코로나로 고전을 하다 올해 2월부터 ‘안동 국밥·곰탕’을 다시 오픈 했어요. 인테리어도 ‘포크테이블’그대로입니다. 굳이 국밥집이라고 일반 식당의 분위기로 하기 보다는 저희만의 취향을 살렸죠”

안동 국밥·곰탕 ⓒ당진신문 김정훈 팀장
안동 국밥·곰탕 ⓒ당진신문 김정훈 팀장

 

안동 국밥·곰탕 ⓒ당진신문 김정훈 팀장
안동 국밥·곰탕 ⓒ당진신문 김정훈 팀장

‘안동 국밥·곰탕’의 안주인인 이정숙 씨 역시 다른 반찬이나 음식을 만드는 손맛이 예사롭지 않다. 

이정숙 씨는 “저 역시 음식을 만들고 남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이 너무 좋아요”라며 “가끔 주변 상가 사람들을 불러 함께 저녁 먹는 것을 즐깁니다”라고 한다. 역시 ‘부창부수’라고 할까? 부부가 오래 함께하면 닮는다는 말을 새삼 느끼며 이곳이 왜 전부터 맛집으로 소문이 났는지 고개가 끄덕여졌다. 

“절대 음식으로 장난을 치면 안 돼요. 특히 전통음식이 원래 힘들어요, 최근에 배달음식이 늘었지만 그래도 음식은 정성과 손맛으로 대해야죠”라며 자신의 음식에 대한 철학을 가진 김대표는 “참 다행인 것은 아내나 나나 음식을 만드는 것을 좋아하고, 손님들이 배불리 잘 먹고 가실 때 보람을 느낀다”며 끓어오르는 곰탕의 육수를 맞추러 주방으로 향했다.    

마지막으로 그렇다면 국밥은 손맛일까? 고기 맛일까? 이 같은 우문에 김동휘 대표는 “두 가지 모두에 바로 정성이 들어가야 합니다”라는 현답을 내놓았다. 


●주소: 당진 중앙1로 84(스타프라자) 1층

저작권자 © 당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