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환

김규환
김규환

삶의 역경 속에
사랑으로 쉼 없이 달군
복음의 빛이여

역사의 고리에
빠알간 진한 빛으로
포개어진 장엄한 십자가의 모습

시간 위를 날으는 당신 앞에
지난 발자국을 가로질러
200년의 기쁨과 평화 앞에

우리들은 여기 당신에게
모두 한 뜻으로 두 손을 모았다

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이 곳 솔뫼의 별빛으로

한반도의 입구를 열어 젖히고
얼어붙은 공기를 헤집고
수평선에 드리운 채
연륜을 새겨놓고
영원한 자리를 잡으신 당신이여

기억하겠습니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았던 것을
우리 귀에 들리지 않았던 것을

활짝 열린 마음으로
지난 200년을 돌아봅니다

새 역사를 기약하는 우리에게는
당신의 사랑이
그 어두운 박해 속에

땅에서 오르는 열기와
하늘에서 내리는 영광으로
구석진 작은 곳까지도
은총을 내리셨도다


충남 당진 출생
공주사범대학 및 동대학원 졸
「시와 시론」 등단
시집 「오늘」, 「파도를 모으는 섬」
「그리움의 활주로」 등
왜목에 「보내는 천년, 맞이하는 천년」 
당진시에서 건립한 기념 시비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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