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마을교육공동체 이야기
[오피니언] 마을교육공동체 이야기
  • 당진신문
  • 승인 2021.11.19 19:33
  • 호수 1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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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은주 당진행복교육지원센터장

교육은 변화하고 성장하는 것으로 완성이 없고, 답습만 하는 것은 교육이 아니다. 따라서 “학교에서만 교육을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학교만으로 교육이 충분하지 않고 마을이라는 큰 학교 아래 종래의 학교가 어떻게 하면 유기적 연관 관계가 될 수 있을까 고민해 왔다. 

우리에게 이웃은 물리적으로는 가까워졌지만, 심리적으로는 더욱 멀어졌다. 오늘날 훨씬 더 많은 부를 쌓고 살고 있지만, 가난한 시절보다 더 행복하다고 할 수 있을까?

일본 쓰나미 위험지역 4개 마을 가운데 평상시 단결이 잘 되던 마을일수록 사상자의 수가 적었다고 한다. 그 이유는 정보 전달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마을 재건 과정에서도 아무리 많은 가족을 잃었어도 주변에 위로와 도움을 줄 수 있는 커뮤니티가 형성돼 있는 사람은 희망을 놓지 않고 재건해 나갔다. 

반면,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어 보여도 사회적, 정서적으로 고립된 사람은 때때로 삶 자체를 포기하기도 했다고 한다.  

오늘날 공동체성이 결핍된 이 사회에서 위험을 가장 심각하게 경험하는 곳은 학교이다. 그리고 학교는 끊임없이 새로운 역할을 부여받아 왔다.

사회 전체의 공유된 책임이었던 교육이 학교만의 책임으로 옮겨 가면서 조직은 커지고 외부와의 소통이 어려워졌다. 우리는 교육과 돌봄은 그 지역의 공동의 과제였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교육의 근본적인 힘은 지식과 정보의 소통은 물론 사회의 모순과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길러 주는 것이다. 우리 삶에 대한 고민이 교육과정에 반영되어 있는가? 

우리는 아이들에게 바로 옆에 있는 사람과 소통하고 협력하면서 우리 주변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어야한다. 지역사회의 다양한 삶의 양상은 보다 적극적으로 학교 교육과정 속으로 들어와 지역의 문제점들을 함께 고민하며 문제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활동을 조직해 내야 한다.

마을교육공동체는 마을이 아이들을 함께 키우는 것, 마을이 아이들의 배움터가 되는 것, 아이들이 마을의 주인이 되는 것으로 교육에 대한 책임을 학교에만 부과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과 주민들에게까지 확대할 것을 요구한다. 핵심은 학교의 울타리를 낮추고 학생들에게 마을을 통한 교육, 마을에 관한 교육, 마을을 위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는 교육에 대한 지역의 참여와 협력이 전제되지 않으면 이루어질 수 없다. 일반자치와 교육자치, 주민자치의 만남 속에서 지역과 학교, 민과 관이 유기적으로 연대하고 신뢰함으로써 지역의 교육적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지자체마다 ’마을 만들기’ 부서가 만들어질 정도로 마을 복원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 하지만 마을에서 제일 중요한 학교가 빠져 있는 경우가 많다. 

마을과 학교의 벽을 허물고 아이들이 마을에 관심을 갖고 마을과 만나는 수업을 할 수 있는 제반 여건이 형성되어야 한다. 마을을 떠나야 성공한 삶이라 여기는 게 아니라, 마을에 기여하는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

아이들을 일방적으로 가르치려 하지 말고 스스로 마음껏 할 수 있게 공간과 시간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며 큰 틀이 필요하다. 당진 전체가 아이들을 위한 교육의 장소가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