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들섬 야생생물 보호구역 지정 위한 주민설명회 지난 10월 29일 개최
11월 11일까지 지정계획서 공람...이르면 내년 5월 지정 여부 결정

사진출처=한국네셔널트러스트
사진출처=한국네셔널트러스트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김정아 시민기자] 소들섬을 지키기 위한 첫걸음을 뗐지만, 주민들은 철탑 공사가 강행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지난 29일 당진시는 삽교호 수면과 소들섬 등을 야생생물 보호구역을 지정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인 주민설명회를 우강면행정복지센터에서 개최했다. 

이날 주민설명회를 앞두고 한국전력공사 관계자가 방문을 했지만, 일부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결국 한전 측에서 5분 만에 되돌아가면서 상황은 마무리됐고, 설명회는 시작됐다.

주민설명회가 진행되는 동안 주민들은 차분히 설명을 듣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설명회가 끝나고 주민들은 당진시에 야생생물 보호구역 지정을 위한 모든 행정력 동원을 부탁했다. 

지난 29일 당진시는 삽교호 수면과 소들섬 등을 야생생물 보호구역을 지정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인 주민설명회를 우강면행정복지센터에서 개최했다.  ⓒ당진신문 지나영 기자
지난 29일 당진시는 삽교호 수면과 소들섬 등을 야생생물 보호구역을 지정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인 주민설명회를 우강면행정복지센터에서 개최했다. ⓒ당진신문 지나영 기자

 

지난 29일 당진시는 삽교호 수면과 소들섬 등을 야생생물 보호구역을 지정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인 주민설명회를 우강면행정복지센터에서 개최했다. ⓒ당진신문 지나영 기자
지난 29일 당진시는 삽교호 수면과 소들섬 등을 야생생물 보호구역을 지정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인 주민설명회를 우강면행정복지센터에서 개최했다. ⓒ당진신문 지나영 기자

우강면 주민 조영식 씨는 “지난 7월 한전에서 철탑 공사를 강행했고, 반대했던 주민 일부는 검찰에 송치됐다. 그리고 500만원씩 지불하라는 판결을 받았다”면서 “오늘(29일) 아침에도 한전에서는 공사를 진행했다. 그런데도 또 검찰에 송치될까 싶어서 주민 누구도 나서지 못하고 막을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어서 “주민들을 비겁하게 만들었다. 주민들은 야생생물 보호구역 지정을 주장하는데, 시에서는 지지부진하게 추진했다. 아름다운 지역을 보호하자는 주민들이 나쁜가”라며 “보호구역 지정이 될 때까지 할 수 있는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주기를 바란다”고 부탁했고, 이에 주민들은 동의하는 박수를 쳤다.

당진시 관계자는 “법과 상식선에서 해결하는데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답하고, 설명회는 마무리됐다.

한편, 북당진-신탕정 송전선로 건설과 관련해 시민들은 소들섬의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켜내기 위한 대책으로 야생생물 보호구역 지정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야생생물 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 구역내에서는 각종 행위 제한이나 출입제한 등의 제한이 생긴다. 특히 건축물 또는 그 밖의 공작물의 신축·증축 및 토지의 형질변경의 훼손행위가 제한된다는 점에서 시민들은 야생생물 보호구역 지정을 추진했다. 

당진시는 삽교호 수면과 소들섬의 자연을 지키고 멸종위기종 서식환경 보전 및 생물 다양성 증진을 위해 삽교호 수면 및 소들섬과 인근 토지 169개 필지, 면적 274만7,930㎡에 야생생물 보호구역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보고회 자료에 따르면 당진시는 삽교호 야생생물 보호구역을 지정해야 하는 이유로 △위치적합성(사람의 접근이 적은 하중도가 각종 생물의 서식지로 활용, 삽교호는 먹이를 제공하는 넓은 농경지와 안정된 휴식을 제공하는 호소와 내부의 소들섬, 솟벌섬과 같은 하중도가 자리하고 있어 월동조류 서식지로서 최적의 조건) △생물다양성(철새의 이동경로 요충지, 30여종, 최대 8만마리의 월동 조류가 도래하는 지역, 조류뿐만 아니라 포유류, 양서파충류 등 다양한 생물이 존재) △연계성(인근 수역에 아산시 야생생물 보호구역이 지정되어 있어 연계성 뛰어남) 등을 제시했다.

현장조사 결과에서는 삽교호 수면과 소들섬 일원에서 △양서류-황소개구리, 금개구리, 참개구리, 청개구리 △파충류-무자치, 줄장치뱀 △어류-뱀장어, 잉어, 붕어, 떡붕어, 숭어, 메기 등 16종 △조류-큰기러기, 고방오리, 황로, 황조롱이 등 16종 △포유류-고라니, 삵, 너구리 등이 발견됐다.

한편, 당진시는 지난 25일부터 오는 11월 11일까지 야생생물 보호구역 지정계획서 공람을 진행하고 주민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이후 주민 의견을 반영한 지정계획서를 수정해 환경부에 제출할 예정이며, 이르면 내년 5월 지정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저작권자 © 당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