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 여성의전당 리모델링 신축 안 10월안 최종 결정
2023년 하반기 개관 계획...“여성들의 공간으로 거듭나야”

당진여성의전당 전경. ⓒ당진신문 지나영 기자
당진여성의전당 전경. ⓒ당진신문 지나영 기자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당진시가 여성의전당 증축리모델링을 추진하는 가운데 당진 여성들에게 필요한 공간으로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당진시 행정동에 위치한 당진 여성의전당은 지난 1997년 건물 면적 1684㎡(약 510평) 규모로 지어졌으며, 지하 1층과 지상 3층에는 당진시여성단체협의회 사무실을 비롯한 회의실, 강의실, 프로그램실 등이 마련돼 있다.

그러나 지어진지 20여년이 넘은 여성의전당은 그동안 시설이 오래되고 지역 시민들에게 필요한 다양한 문화 공간 제공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특히 상당수의 당진 여성들은 여성의전당의 존재 자체를 모르거나, 방문해본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당진여성네트워크는 지난 9월 6일부터 10일까지 당진시 거주 여성 335명을 대상으로 여성 공간에 대한 요구도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여성의 전당 방문 여부를 묻는 질문에 ‘방문한 적이 없다’가 49.9%(167명), ‘방문한 적 있다’가 50.1%(168명)로 비슷했다. 

여성의전당 방문 목적으로는 응답자의 72%가 ‘여성의 전당에서 진행하는 강좌프로그램을 이용하기 위해서’라고 답했으며, 방문해 본 적이 없는 이유로는 ‘위치가 멀어서’라는 답변이 28%로 가장 많았고, 이어서 △여성의 전당이 존재하는지 몰랐다(26%) △무엇을 하는 곳인지 몰랐다(21%) 순으로 집계됐다.

당진 여성들을 위한 공간으로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한 질문에는 강의 공간(60.3%)과 어린이 돌봄공간(59.7%)이 가장 많았으며, 이 외에도 소모임 공간(47.2%), 공유 사무실(39.4%), 여성 전용 스터디룸(26.6%) 순이다.

당진여성네트워크 김진숙 대표는 “설문 조사를 통해서 드러난 것처럼 당진 여성 대부분 여성의전당을 방문하지 않았거나,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면서 “여성의전당 리모델링이 당진 여성들의 요구가 반영되어 많은 여성들에게 사랑받는 공간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이에 당진시는 지난해 8월 여성의 전당 안전진단 용역을 통해 공간 리모델링 여부를 결정했으며, 지난 3월부터 지역 여성계 의견수렴 및 증축리모델링안 계획을 수립했다.

지난 6월에는 적정 사업추진 모델 및 내부 구성안 검토, 세부 비용추계 등 건축설계 전 최적의 사업추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기획용역을 실시, 8월 비공개 기획용역 보고회를 열었다.

당진시에 따르면 용역사에서 제시한 대안은 기존 여성의전당의 △후측 신축건물 증축 △전면부 녹지지대에 별동 신축 등 두 가지다. 기존 시설에 150석 규모의 중강당, 어린이 관련 도서관 및 실내놀이터 그리고 여성 창업인을 위한 공간 등이 마련될 예정이며, 예산은 70억여원으로 계획하고 있다.

후측 신축건물 증축 대안의 경우 기존 건물 뒤에 건물 규모 1,040㎡(약 314평), 지상 3층 규모의 건물을 신축하는 것이다. 장점은 기존건물의 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고, 전면 녹지공간을 보존 및 증축부 남향 채광에 유리하다. 단점으로는 기존 건축물 후면 배치로 쉽게 발견하기 어렵다는 점이 있다.

전면부 녹지지대에 별동 신축의 경우 기존 건물 앞 녹지공간에 1,194㎡(약 361평) 규모로 신축을 하는 것으로, 독립적으로 관리하고 사용할 수 있으며, 열린 공간으로서 접근성은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녹지공간을 훼손하고, 별동으로 공사비 및 유지관리비 발생 및 별도의 동선으로 이용객이 불편할 수 있다. 

당진시는 관계자 의견을 수렴해 최종 증축리모델링 계획을 10월 안에 확정하고, 내년 상반기에 설계용역을 착수, 하반기에는 공사를 착수해 2023년 하반기에 개관을 계획하고 있다. 다만, 예산 편성 및 검토에 따라 일정은 달라질 수 있다.

당진시 여성가족과 홍승선 과장은 “그동안 여성의전당을 이용하지 않았거나, 모르던 여성들이 있었지만, 향후 증축리모델링을 통해 여성과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 마련되면 당진에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들의 관심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기존에 교육기관으로 한정되어 운영된 점에 대해서도 불만이 있었던 만큼 앞으로 육아하는 엄마들과 일을 하고자 하는 여성들이 이용할 수 있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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