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5년 매립 완료 후, 민간사업자 모집 예정
철탑 지중화 필요성에 “한전과 지중화 방안 협의중”

당진 음섬포구 항만친수시설 사업 대상지 전경 ⓒ당진시청 제공
당진 음섬포구 항만친수시설 사업 대상지 전경 ⓒ당진시청 제공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당진시 신평면 음섬포구 일원에 조성되는 해양레저시설 항만친수시설의 밑그림이 공개됐다.

당진시는 28일 당진친수시설 개발타당성 및 기본계획 수립용역 중간보고회를 열고, 음섬포구 항만친수시설에 대한 사업 추진 계획과 친수시설 매립을 위한 설계 및 인허가 등 착수 계획을 밝혔다.

항만친수시설은 해양레저용시설, 해양문화 및 교육시설 그리고 해양공원시설 등의 주요시설을 조성하는 것으로, 특화사례로 시흥 배곧 한울공원 해수풀장, 보성 율포 해수풀장, 목포 외달도 해수풀장 등이 있다.

이에 당진시는 당진항에 항만친수시설 및 항만배후단지를 조성해 항만기능을 다각화하고, 음섬포구 일원 수변공간(유휴 항만구역)을 활용해 기존 항만·운송·수산기능과 레저·문화·상업 등의 친수기능 복합형 항만으로 기능을 재정립하는 항만친수시설 조성사업을 추진했다.

지난 2019년 11월 항만기본계획 관련 해양수산부 방문 건의를 시작으로, 2020년 4월에는 제4차 전국항만기본계획 전략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7월에는 해양수산부 현장실사단 방문을 통해 매립 대상지 현장을 확인 및 검토했다.

지난해 12월 제4차 전국항만기본계획에 최종 반영된 음섬포구 항만친수시설은 음섬포구 공유수면에 39만8000㎡(약 12만평)규모로 오는 2025년까지 매립이 완료될 예정이다. 공유수면매립은 한국가스공사와 협약을 통해 석문면 LNG기지에서 나온 준설토를 이용해 부지 매립을 할 계획이며, 호안 축조 및 매립을 위한 총 사업비는 약 417억 8,300만원이다.

음섬포구 항만친수시설 사업구역계 조성도. 향후 계획은 변경될 수 있다. ⓒ당진시청 제공
음섬포구 항만친수시설 사업구역계 조성도. 향후 계획은 변경될 수 있다. ⓒ당진시청 제공

매립이 완료되면 항만친수시설 민간사업시행자 유치를 진행하고, 이후 항만친수시설 조성사업을 착공해 2030년까지 준공할 예정이다. 다만, 민간투자유치 및 사업 계획에 따라 일정은 변경될 수 있다.

중간보고회 자료에 따르면 음섬포구 항만친수시설은 새로운 바다공간, 즐거운 친수문화, 다양한 여가활동을 할 수 있는 해리움 아일랜드라는 컨셉으로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향후 항만친수시설이 조성돼 행담도 유동인구와 삽교호관광지 방문 연인원의 1%로 적용하면, 음섬포구 항만친수시설에는 연간 110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러한 비전에 따라 항만친수시설에는 △해양공원(경관자원 활용 휴계·휴양기능) △해양레저(해양레저체험 집객시설) △인공시설(친수활동 기반시설 및 특화경관 연출) △해양문화·교육(친수공간 이용 활성화 유도)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부문별 기본계획을 살펴보면 해양공원에는 외부 개방성을 높이고 경관조망을 고려한 보행자 중심의 오픈스페이스로, 해양레저에는 해양박물관을 중심으로 교육, 레저, 조망, 휴게 복합형 친수공간을 그리고 친수휴양에는 해양경관 감상형 친수시설 및 체류휴양형 관광기반 시설을 집적화하게 된다.

“해안선 송전탑 추진 우려...지중화 필요”

한편, 현재 음섬포구 일원에 추진되고 있는 345kV 북당진-신탕정 구간 송전탑 건설을 두고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항만친수시설 조성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이유다.

(사)당진해양발전협의회 김현기 위원장은 “관광지에 철탑이 세워지면 보기에도 좋지 않고, 누가 오려고 하지도 않는다. 항만친수시설 조성에서 철탑 문제는 가장 중요하다”며 “송악읍 일부 주민들은 철탑 공사를 위해 세워진 부교를 관광자원으로 이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데, 만약 친수시설을 조성하게 되면 부교를 그대로 놓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질의했다.

이에 당진시 김홍장 시장은 “향후 철탑 건설이 완료되면 한전에서는 부교를 야관 경관으로 조성하는 목적으로 기부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철거를 기준으로 해야 할 것”이라며 “송전선로 지중화는 향후 한전과 당진시에서 각각 5대5로 부담하는 것을 기본으로 지중화를 하는 방안을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답했다.

항만친수시설을 찾는 수요 예측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가 마련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당진시 항만정책팀 박원 정책관은 “연간 110만명이 방문할 것이라고 예측했는데, 최대한 방문객 수를 정확하게 예측해서 부족한 SOC 시설을 구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도시재생과 안병환 과장은 “수요 인원에 대한 예측은 중요하다. 주차장 구성을 위한 예측도 필요하며, 향후 주차장 시설을 생태 도시에 맞춰 디자인하면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 외에 당진시의회 최연숙 의원은 “삽교호의 경우 체류하는 시간이 짧다. 관광 수익에서 차이가 발생하는 만큼 관광객들이 장시간 머물고 쉬었다 갈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어촌계 김홍식 어촌계장은 “음섬포구 인근 38번 국도에는 사고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 친수시설로 개발되고 차량 이용이 많아지면 그만큼 사고 위험도 높아질 것”이라며 “교통체계라던지 사고를 줄일 수 있는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당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