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당진 쌀과 농민이 봉?...벼 kg당 2천원 보장하라
[오피니언] 당진 쌀과 농민이 봉?...벼 kg당 2천원 보장하라
  • 당진신문
  • 승인 2021.10.01 18:09
  • 호수 1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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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봉 당진시농민회장

계절은 어느덧 가을이 성큼 문턱에 다가온 것처럼 푸른 들판의 색깔이 황금빛으로 물들어가고 있다. 차가운 봄바람과 뜨거운 여름날 뙤약볕에도 들판을 멋있게 그린 자연 화가인 농민의 수고가 있었기에 가능한 창작품이다. 그렇다. 이 순간에도 농민들은 수확을 앞둔 농작물 관리에 새벽부터 밤늦도록 쉴새 없이 움직여야 했다. 그것은 벼 한 톨을 생산하기 위해 벼 수확 준비하는데도 논두렁이 닳도록 하루에도 몇 번씩 총 88번의 손길이 가야 비로소 쌀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은 이렇듯 귀한 쌀이 천덕꾸러기로 전락하고 있어 보는 농민의 가슴이 아리다. 무엇보다 나라님이라는 대통령도 국민의 대변자요 헌법기관이라는 국회의원도 지방자치단체장은 물론 자치의원도 농업이나 농민에 대한 정책도 의견도 찾아보기 어렵다. 어쩌다 농민행사장 인사말에서나 영혼 없는 농자지 천하지대본이나 읊조리고 있으니 씁쓸하다. 쌀값이 농민값이라 했더냐? 쌀값이 헐값이니 농민들이 제대로 대우받을 리 없다. 

오죽하면 동네 산책로에 즐비하게 놓여 있는 쉼터 의자나 차광막은 물론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생리현상을 해소할 간이 화장실 하나도 농민의 일터에는 없다. 이토록 행정은 물론 의회의 보살핌에서 소외된 채 푸대접과 악조건 속에서 어렵게 생산된 쌀값마저 푸대접받고 있다니 농민은 부아가 끓어오를 뿐이다. 

여기에 농민들을 더 분노케 하는 것은 농민들이 자신들의 권익을 지키겠다며 조직한 농협을 중심으로 벼 수매가 낮추기 경쟁을 한다는 뒷 얘기다. 하기야 그 결정을 한 자들도 농민이었다니 관치 농정이 빚어낸 관존 현상을 타파하고 농민 세상을 이루자는 농민회의 구호를 무색하게 하는 벼 수매가 결정인 것이다. 한마디로 쌀이 남아 돈다는 둥 쌀 소비가 떨어져 판매하기 어렵다며 농민들 기를 바짝 꺾으려는 수작을 부리고 있다. 

근본적인 문제는 소비가 줄고 있다면서도 정부의 밥쌀용 수입으로 국내산 쌀이 가격에서 밀려난 것이다. 지난 시기 개방농정을 도입한 경제 우위론자들 즉 외세에 의존하려는 개발경제에 박수를 치며 찬양했던 훈장탄 농민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코로나 시대에 제나라 식량주권 하나 지키지 못하는 이 땅의 위정자들에게 어찌 국방과 국민의 안위를 맡길 수 있겠는가? 멀리 쳐다볼 것도 없이 당진시장과 시의원 그리고 농민이 만든 당진지역 12개 농협에게 묻고 싶다.

그것은 바로  당진시 브랜드인 해나루쌀이 금년 ‘제4회 국민공감 캠페인 고객 만족 공감 브랜드 지방자치단체 우수 농특산물분야’에서 대상을 수상한 쌀의 벼 수매가가 껌 값 수준인 것을 설명해 보시라. 이웃 경기미가 브랜드 관리를 잘해서 당진 쌀보다 가격이 높은 것은 그렇다고 해도 김제쌀이나 해남쌀보다 낮은 이유는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 그러나 농민들은 이제 알아가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당진시와 농협이 제대로 브랜드 관리를 하지 않은 채 유통업체가 요구하는 대로 판매해 왔기 때문이다. 

당진 쌀의 절반 이상을 수집 가공 판매하는 농협이 수매가를 낮추면 자동으로 외부 업체들도 저가로 구입하려 할 것이고 그 피해는 농민들이 보고 있다. 생각해보라 전국에서 대상을 탄 품질의 쌀이 왜 헐값에 팔려야 하며 농민들까지 헐값 3등 농민으로 전락시키고 있는가? 가뜩이나 수확기 보관 창고가 없는 대부분의 중·소농들은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앞 다투어 농협이나 일반도정업자들에게 투매하고 있다. 

심지어는 경기도나 강원도지역의 미곡처리장으로 방출하여 경기미와 강원도 청정쌀로 둔갑하여 당진쌀을 누르고 시장에 전시 판매되는 웃지못할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런 타 지역 도정업자에게 벼를 방출하고 있는 곳 중에 농협도 있다니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한편 이처럼 농협은 자신들이 저가로 판매해야 많은 물량을 처분할 수 있기에 조합원의 벼 값을 낮게 책정하려는 고충은 이해도 된다. 하지만 더 이상 농민을 희생시키고 농협의 이익을 취하는 비정상적인 농협이 아닌 수확기 여유자금을 풀어 조합원의 벼 값을 안정시켜 경기미와 경쟁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래서 농민회는 요구한다. 당진시와 의회, 농협은 말로만 농민을 위한다고 할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농민들의 삶의 질이 개선하기 위한 행정과 의정을 펼쳐라. 당진 쌀과 농민이 봉이어선 결코 아니 된다. 동시에 농협조합장들의 당진 쌀에 대한 브랜드의식 전환과 벼 수매가 1kg 2000원 지급 할 것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