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용 당진시의장

“초반 의욕 넘쳐 집행부와 마찰 겪기도 ...현재는 대화 통해 잘 풀어나가”
“30여년 공직으로 행정 경험 쌓아...정주여건 개선으로 인구 늘려야”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당진신문 창간 32주년을 맞아 최창용 당진시의장을 만나 당진시 현안과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한편,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최창용 의장은 당진시장 출마에 대해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면서도, 시민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답변으로 출마 가능성을 내비췄다.

●당진시의장 취임 1년이 지났다. 소회를 말해달라. 

의장이라는 자리는 무엇보다도 확고한 사명감과 봉사정신이 필요한 자리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의장은 권한도 있지만 생각보다 많지 않기에  시민들의 모든 애로사항을 쉽게 해결해 드릴 수는 없다. 

어떤 민원인께서는 의장의 권한 밖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도 찾아오시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 제도적으로나 현실적으로 해결이 어려운 민원인데 이럴 땐 그저 경청해드리고 함께 고민해 드리는 방법 밖에 없다. 이렇게 해결하지 못하는 민원이 생길 때마다 내 일처럼 마음이 아프다. 하지만 어렵게 다른 민원을 해결하다 보면 보람도 많이 느끼고 ‘시의원하기 참 잘 했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민원을 해결해 드리지 못해 속상했던 마음은 가끔씩 주어지는 보람으로 치유 받으면 충분하다. 

●공무원 생활을 30년 넘게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정치에 입문한 계기는 무엇인가?

대산건설이라는 기업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몇 년 후 공무원에 대한 꿈을 갖고 공직에 입문하게 됐다. 도시계획, 도로, 건설 분야의 일을 30년간 하면서 수많은 주민 숙원사업을 추진했다. 현장에서 시민들의 고충과 애로사항을 직접 청취하고 시민들의 입장을 최대한 행정에 반영하려고 노력하였다. 

퇴직 전엔 시립도서관장, 당진2동장을 거치며 도시과장을 마지막으로 공직생활은 마쳤다. 현직에 있을 당시 시의회에서 시의원을 보좌하는 전문위원을 해본 경험도 있고 그 외 다양한 공직생활에서의 경험으로 행정의 흐름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에, 시의원이 된다면 우리시에 대한 문제를 빠르게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뜻을 이루기에는 그동안 다져놓은 정치적 기반이 없었기에 불가피하게 무소속으로 출마 하게 됐다. 만나는 지인 한분 한분에게 도움을 청하며 밤낮으로 땀 흘려 가며 선거운동을 했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절망도 많이 했지만 후배 공무원과 주변 친한 분들의 격려가 아주 큰 힘이 되어 이겨낼 수 있었다. 

●공무원과 의원의 역할은 전혀 다르지 않나.

그렇다. 그러다보니 의정 활동 초반에는 공무원으로 행정 업무를 했었고, 의욕도 넘쳐서 집행부와 마찰이 있었지만, 나중에는 서로 대화를 통해 잘 풀어나갔다. 어찌되었든 공무원은 행정 업무를 집행하고 의회는 이를 감시하는 역할로서, 시민을 위한 행정을 집행한다는 점에서는 같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은 의회와 행정이 함께 시민을 위한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진시의 가장 중요한 현안은 무엇이라고 보나?

최우선 현안은 환경·안전 문제, 정주여건 개선 그리고 지역경제활성화라고 생각한다. 우리 시에는 환경오염 시설이 밀집해 있어 환경오염과 안전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다. 

또한 당진은 신기술 산업 부족과 교육, 문화, 공원, 의료 등 도시기반 시설이 매우 열악하여 젊은 계층의 자발적인 인구 유입 요인이 없는 실정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제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정보통신 기술을 접목한 환경 친화적 산업육성과 양질의 도시기반 시설 확충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러나 당진은 발전 가능성이 높은 도시로 이러한 부분들을 점차 보완하고 해결해 나간다면 30만 자족 도시 건설에 한 발짝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인구를 늘리기 위한 방안은 무엇이 있나?

당진은 도시 개발이 급속도로 이뤄진 반면 시민들이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공간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시민이 쉴 수 있는 공원을 더 많이 늘리며 도시기반시설을 다시 점검해야 할 것이다. 또한 살기좋고 안전한 도시에는 자연스럽게 인구가 유입되기 때문에, 도시안전에 대해서도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

●전면 개정된 지방자치법이 내년 1월부터 본격 시행될 예정이다. 당진시의회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지방자치제도가 부활한지 30년이 됐고, 개정된 지방자치법은 2020년 12월 9일 국회에서 통과된 법안으로 1988년 지방자치법 전부개정 이후 32년 만에 전면 개정되었다. 반면, 전면 개정이라는 성과를 이뤘지만 진정한 의미의 지방자치까지는 아직도 갈 길이 멀게만 느껴진다. 

지방자치법 개정으로 주민참여가 더욱 확대됨에 따라 시민과 함께 시의회에서 중요하게 할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으며, 정책보좌관 전문인력 도입 검토 등 의원 전문성과 역량을 한 단계 높여 지방자치법의 보완책을 적극 제시하여 지방자치가 잘 정착될 수 있도록 집중하고 있다. 

또한 당진시의회는 다른 시 의회와 정보를 공유하며 법 개정 취지에 맞게 당진시 조례의 제·개정과 조직정비 등 후속 조치를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 시정과 의정 등 모든 분야에서 주민 참여의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진정한 의미의 지방자치가 실현될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께서도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

●가끔 거침없는 발언과 행동으로 논란이 됐다. 특히 최근에는 당진시농민회의 행감 참관 불허로 충돌이 있기도 했는데?

거침없는 발언과 행동이기보다 원칙과 소신 있는 의정활동을 하며 불의와 타협을 하지 않다보니 그렇게 비추어진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저는 이해득실을 떠나 소신껏 주어진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

지난 6월 행정사무감사 기간 중 일어난 일련의 사건은 상호간 소통의 부족과 생각의 차이로 빚어진 일이라고 생각한다. 서로 상대방의 입장을 조금만 더 이해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크다. 지난 8월에는 갈등을 겪은 당진시농민회 임원분들을 모시고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비온 뒤에 땅은 더욱 굳어진다’고 믿는다. 

앞으로도 시민과 함께 농업농촌 발전과 농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하여 노력하겠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당진시장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향후 계획에 대해 말해 달라.

행정의 한 발짝 뒤에서 행정을 견제했던 다양한 경험은 나의 큰 자산이 되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지방행정을 이끌 수 있는 풍부한 역량을 갖췄다고 자신한다. 내가 가진 경험과 지식으로 시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적극 동참하겠다.

다만, 김홍장 시장이 차기 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이다. 지금 제가 출마선언을 하는 것은 우리 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지금은 의장 역할에만 매진하는 것이 시민을 향한 도리라고 생각한다. 적절한 때가 되면 분명히 출마의사를 밝히겠다. 

●남은 기간 시의회 운영 방향과 계획은?

의회의 운영방침은 ‘소통과 화합’을 기본 바탕으로 한다. 그리고 남은 기간 시의회의 운영 방향도 마찬가지이다. 시민과의 소통, 집행부와의 소통, 그리고 의원과의 소통 모두 중요하다. 모든 조직은 대화를 시작으로 하나로 화합하였을 때 가장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앞으로 남은 1년 또한 소통과 화합이라는 큰 방향 아래 우리 당진시의회를 이끌어 나가겠다. 

●당진 시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당진시의회는 언제나 시민을 위해 존재한다. 앞으로도 집행부와 함께 당진 시민의 행복과 당진시의 발전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시민 여러분께서도 우리 의회에 많은 격려와 힘을 보태주시기 바란다. 우리 시의원들은 시민들이 힘을 실어 주실 때 더욱더 열심히 일 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 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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