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넘는 세월 농악활동...당진농악 창립, 농악 발전 위해 헌신
짚풀공예 장인, 기지시 줄다리기 전승자...섬세함과 열정으로 후학양성

[당진신문=이석준 기자] 국가무형문화재 제 75호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 된 기지시 줄다리기 전승자 김영수 선생(향년 82세)이 지난 6일 별세했다.

당진군 농악대 초대회장이자 기지시 줄다리기 전수자인 김영수 선생은 16살이 되던 해 기지시 줄난장에서 사당패의 농악놀이 구경을 계기로 농악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그 길로 집을 나선 김영수 선생은 1년 동안 사당패에서 농악을 배웠다.

당진농악의 시초는 마을 농사, 행사에 동원되던 두레농악일 것으로 알려져있다. 광복이후 50년대를 넘어가며 규모가 작은 두레농악에서 독특한 가락과 판굿이 도입되며 당진농악은 전국에서도 알아주는 우수한 농악인들은 다수 배출한다.

그러나 1970년대에 들어서며 농악은 침체기를 겪게 된다. 이를 안타깝게 여겨 당진 전통 농악을 발전시키고, 농악의 맥을 이어나가고자 여러 농악전승자들이 모여 당진 농악 친목회를 결성하게 된다.

1960년대 부터 기지시 줄다리기 풍물전수 행사가 열릴 때마다 상쇠로 참여한 김영수 선생은 1970년 당진군 농악대(현 기지시 줄다리기 농악본부단) 상쇠를 맡았다. 1980년에는 당진군 농악대 초대 회장을 맡았다.

이후로도 왕성한 활동을 이어간 김영수 선생은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진행한 전통 민속 대보름맞이 행사, 남북통일기념 설문화 축제에 상쇠로 참여했다. 또한 제 82회 전국체육대회 개·폐회식, 2002월드컵 문화축전 등 큰 행사에서 농악대장으로 활동했다. 

김영수 선생은 큰 행사뿐 아니라 당진 지역에 농악을 전파하기 위해 힘썼는데 당나루 풍물단, 기지초등학교, 송악농협 주부풍물단을 포함해 크고 작은 축제를 가리지 않고 당진 고유의 흥겨운 농악을 알리기 위해 왕성하게 활동했다.

2001년에는 기지시 줄다리기 전승자로 젊은 전승자를 양성하고, 교육하는데 힘썼다. 농악뿐만 아니라 남다른 섬세함으로 짚풀공예 장인으로도 활동한 김영수 선생은 고령의 나이가 무색하게도 남다른 열정으로 기지시 줄다리기 민속축제에 지속적으로 참여해 후배 전승자들의 귀감이 됐다.

한편 기지시 줄다리기는 1982년 국가무형문화재 제75호로 지정됐고, 지난 2015년 유네스코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당진 기지시 줄다리기는 2010년 이후 매년 음력 3월초 개최된다. 행사는 전국풍물대회, 씨름대회 등 다채로운 민속행사가 펼쳐지며 난장을 이룬다. 

볏짚 4만단, 길이 200m, 무게 40톤에 달하는 줄을 제작해 십만여명이 줄을 당기는데, 윗마을이 이기면 나라가 평안하고, 아랫마을이 이기면 풍년이 든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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