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풍과 안개를 머금고 자란 초락도 약쑥...주민들로 이뤄진 ‘초락도 약쑥 작목반’
주민들이 직접 약쑥 재배, 가공 전 과정에 참여...아토피, 노화 방지 등 건강개선 효과 

[당진신문=이석준 기자] 당진의 초락도 약쑥은 우리나라 자생종인 싸주아리 쑥으로 독성이 없고 약효가 뛰어나 예전부터 약재로 많이 이용됐다. 초락도 약쑥이 본격적으로 알려진 시기는 1990년대 초반이다, 

1990년대 이전에는 바다 주변 둑에서 자생하는 약쑥을 뿌리 째 채취해 한약방에 판매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무분별한 채취와 품질 저하 등 문제점이 제기되자 초락도 주민들은 초락도 약쑥 작목반을 조직, 체계적인 재배와 품질관리를 지속했다. 주민들의 이와 같은 노력으로 인해 초락도 약쑥은 지역 특산품으로 자리 잡았다.

초락도약쑥작목반 김형환 반장은 “초락도 약쑥은 예전부터 약효가 좋은 걸로 유명해 약재로 사용됐다”며 “초락도에서 자생하는 약쑥은 서해의 염분섞인 해풍과 안개를 쐬고 자라 미네랄 성분을 많이 포함하고 있어 약으로 썼을 때 효과는 일반 쑥과 비교할 수 없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하지만 값싼 중국산 약재가 수입되기 시작하며 국산 약쑥을 찾는 수요가 줄어들자 재배면적이 크게 줄어드는 등 위기를 맞기도 했다. 게다가 2008년 정부 지원사업으로 4억5천만원을 지원받아 약쑥 창고와 가공공장 등 약쑥 액비를 생산하는 시설을 갖췄으나 판매전략 부재 등으로 활성화되지 못했다. 한때 50명에 달했던 약쑥 재배주민도 20명까지 줄어들었다.

매년 줄어가는 약쑥재배와 황폐화 된 약쑥 가공 시설을 다시 활용하기 위해 초락도리 주민들이 힘을 모았다. 주민들은 지난 2월 15일 총회를 열고 지역 특산품인 초락도 약쑥을 살리기 위해 기존의 약쑥액비가 아닌 목욕과 족욕에 활용하기 위한 약쑥 몸발효액을 개발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발효중인 약쑥액, 연구개발 자문 황교열 박사
발효중인 약쑥액, 연구개발 자문 황교열 박사

정부의 6차산업 활성화 지원금 1,500만원과 석문면개발위원회 후원금 1,500만원, 농업기술센터와 황교열 박사의 연구개발 지원 등 노력을 병행한 결과 초락도 약쑥 몸발효액 개발에 성공 올해 8월부터 생산을 시작했다.

김형환 반장은 “초락도 약쑥이 효과는 뛰어나지만 중국산 약재와는 가격경쟁이 불가능해 소득도 이전에 비해 줄어들고, 주민들도 고령화되며 약쑥 재배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평균 연령이 78세인 고령의 주민들이 우리 토종 약쑥을 지킨다는 자부심 하나로 재배를 이어왔었다”고 말했다.

잘 건조한 초락도 약쑥을 세척 후 가공 기계에 넣어 3단계에 걸친 발표 및 추출을 거치면 진한 발효액이 완성된다. 발효과정을 거친 초락도 약쑥 몸발효액은 일반적인 쑥 추출액 보다 체내 흡수율이 높아 체내 신진대사를 촉진해 세포 회복을 돕고, 피를 맑게 해 체내 기능회복을 돕는 효과가 뛰어나다.

초락도 약쑥 작목반 김형환 반장.
초락도 약쑥 작목반 김형환 반장.

김형환 반장은 “쑥의 성분이 아토피 등 과민성 피부질환에 좋다는 것은 10년 전부터 다양한 연구 결과를 통해 검증돼있기에 시중에 쑥 성분을 활용한 화장품 등이 많이 출시돼있다”며 “초락도 약쑥을 발효시키는 과정을 거치면 쑥의 유용한 성분이 인체에 더 잘 흡수가 된다. 따라서 약쑥 몸발효액은 피부재생과 과민성 피부질환에 특히 효과가 좋다”고 말했다.

또한 “동의보감에도 쑥은 몸을 따듯하게 해주고 경락을 잘 통하게 해 100가지 병을 고칠 수 있다고 적혀있다”며 “초락도 약쑥은 예전부터 각종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제로도 이용됐던 만큼 몸에 좋다는 것만큼은 틀림없는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앞으로 친환경적으로 재배된 초락도 약쑥의 효능이 널리 알려져 많은 사람들이 건강하게 생활했으면 좋겠다는 김형환 반장.

김형환 반장은 “초락도 약쑥은 몸 발효액뿐만 아니라 찜질과 뜸, 약재로 사용해도 효과가 뛰어나다. 앞으로 전국적으로 인정받는 토종 특산품으로 알려지길 바라는 만큼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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