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2동 주민자치회, 승전목 인근 인공폭포 조성 사업시책 제안
당진시 “예산문제, 사업 실효성 문제로 당장 추진 어려워”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승전목의 잊혀진 역사는 되살려지고, 관광지 명소로 거듭날 수 있을까

면천면 사기소리에 위치한 승전목은 동학농민전쟁에서 일본군으로부터 유일무이하게 승리한 승전곡 전투와 밤에 횃불을 들고 은어를 잡았다는 승전어화까지 다양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가진 역사적 장소다.

이처럼 역사적 의미를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70번 국도 확장 공사와 석산 개발로 인해 원형은 많이 훼손됐다. 2018년 뒤늦게 당진시의 향토유적 제10호로 지정되었지만, 여전히 많은 관심을 받지 못하며 승전목의 역사는 점차 잊혀져 갔다.

이에 당진2동 주민자치회에서는 승전목의 역사적 사실을 알리고, 다시 명소화시키기 위한 인공폭포 조성사업을 계획했다. 이에 사업 타당성에 대한 자체 평가를 거쳐 지난 7월 당진시에 사업시책으로 제안했다.

인공폭포 조성 사업은 승전목 인근 구룡동 191-3번지(절벽)에 조성될 계획이며, 폭포수를 흐르게 하기 위해서는 펌프 3대가 설치되어야 한다. 

이에 따른 예산은 2억원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주차시설 및 기반시설 등을 조성하는 예산은 포함되지 않았다. 

당진2동 주민자치회 정한영 회장은 “당진2동 구룡동에 위치한 승전목은 역사적 의미를 지닌 곳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져가며 역사적 가치는 점차 퇴색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며 “승전목을 관광지로서 구성하는 것은 국가적 기념지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보존하면서 관광객에게 당진의 이미지를 항쟁과 승리의 도시로 각인시킬 기회가 될 것으로 여긴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사업 예산이 많이 투입되어야 하는 사업이기에 당진시에 사업시책으로 제출했다. 시에서 사업을 추진하게 되면 1년의 사업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에 시에서 인공폭포 조성을 하지 않더라도 주민자치회에서는 승전목 명소화의 필요성을 꾸준히 언급하며, 인공폭포를 조성할 수 있도록 주민들과 힘을 모으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당진시는 승전목 인공폭포 조성사업에 대해 토지이용계획을 비롯한 12일 현장 답사 등을 거치며 면밀히 검토했다. 그러나 예산 문제와 사업 실효성을 두고 인공폭포 조성 사업을 당장 추진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당진시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인공폭포로 인제군 용대리 인공폭포가 가장 유명하다. 그래서 시에서는 인제군에 인공폭포 사업에 대해 질의를 했는데, 용대리 인공폭포는 국가 토지에 폭포를 설치한 것이지만 구룡동은 사유지”라며 “사유지에 인공폭포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토지를 매입해야 하는데, 매입 비용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인공폭포를 조성해서 과연 관광자원화 할 수 있냐는 확실함이 없기 때문에 토지를 매입할 명분은 현재로서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또 다른 어려움은 인공폭포 예정지 인근에는 검안천이 있다. 그러나 검안천은 건천(조금만 가물어도 이내 물이 마르는 내)으로 폭포수를 끊임없이 내릴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인공폭포를 조성하면 당연히 승전목의 역사를 되살리는데 좋겠지만, 여러 가지 요건을 살펴보면 당장 사업을 추진하기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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