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문면개발위-김홍장 시장 면담
김홍장 시장 “주민 의견에 따를 것”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석문산단 내 불산공장 설립을 추진 중인 ㈜램테크놀러지가 건축허가 재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지며 석문면 주민들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충남 금산군에 소재한 ㈜램테크놀러지는 초고순도 불산 등 반도체 제조 공정용 화학소재를 생산한다. 올해 하반기 완공 예정이며 당진공장이 가동될 경우 기존 월 2,100톤인 불산생산량이 약 5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당진에는 불산을 쓰는 반도체 공장이 없다는 점과 ㈜램테크놀러지의 금산공장에서는 3년 동안 4번의 사고가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

이에 지난해 12월 ㈜램테크놀러지의 건축허가 신청에 당진시는 두 차례에 걸쳐 안전성 확보를 이유로 서류 보완요청을 하는 등 승인하지 않았다.

그리고 지난 9일 ㈜램테크놀러지는 안전성 확보에 대한 보완서류를 준비해 제출함에 따라 현재 당진시는 서류 검토를 하는 한편, 석문면에 오는 23일까지 공장의 안전성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달라고 요청했다.

당진시 허가과 관계자는 “인허가 신청이 들어오면 우선 안전성이 확보된 것인지, 서류상 하자나 미제출건이 있는지 등 여러 부분에 대해 서류 검토를 하게 된다”며 “서류상 부족한 부분이 있어서 승인을 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업체에서는 시에서 요구한 보완서류를 제출했다. 서류 내용은 경제과와 7월 안에 검토를 마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무엇보다 주민 안전성 확보가 우선이라는 점에서 석문면에 해당 내용에 대한 검토 요청도 진행하고 있다”며 “서류상 문제가 없더라도 주민들이 안전성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면, 불산공장 건축허가를 승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불산공장 제발 막아달라”

㈜램테크놀러지의 건축허가 재신청에 대해 석문면개발위원회는 14일 김홍장 시장을 만나 불산공장 입주 승인을 막아달라며 강력하게 호소했다.

김홍장 시장은 “국민을 위해서 법이 있어야 한다. 법의 원칙을 지켜나가되 잘못된 부분 또는 시민들이 우려하는 부분에 있어서 저는 시민과 뜻을 같이 하겠다는 것이 기본적인 생각”이라며 “주민들이 반대한다면, 주민들의 의사를 존중해서 업무를 처리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석문면개발위원회 강정의 위원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당진시에서 안전상 미비서류 보완요청을 하며 두 차례 승인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무조건 미승인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들었다”며 “그렇기에 아예 사업을 전체적으로 막아달라고 요청하기 위해 면담을 신청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석문면 주민들은 불산공장이 들어올 것을 상당히 우려하고 있다”며 “당진시에서는 석문면 주민들의 뜻을 헤아려서 허가를 완전히 승인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재차 강조했다.

당진시 경제과 관계자는 “두 차례 서류를 보완하라고 했지만, 행정 절차상 서류 문제로 승인을 하지 않는 것도 감사에서 지적을 받을 수 있다”면서 “우선 김홍장 시장도 면담에서 주민들 의견에 동의하는 입장을 내비친 만큼 주민이 승인하지 않으면 건축허가는 승인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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