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광현 신임 경제환경국장
“단기적 대기업 유치 쉽지 않아...철강회사 투자 이끌어 내겠다”

[당진신문=최효진 기자] 기후에너지과에서 오래 근무하면서 업무능력을 인정을 받았던 한광현 기후에너지과장이 지난 7월 1일 경제환경국장으로 승진했다.

한광현 기후에너지과장의 승진은 2012년 시 승격 이후 기술직 공무원도 4급인 서기관으로 승진할 수 있는 제한 규정이 풀리면서 승진한 두 번째 케이스다. 이에 본지는 주민갈등 이슈가 많은 경제환경국에서 갈등을 슬기롭게 해결해 나가고 싶다는 한광현 국장을 만나봤다.

●기술직으로 국장자리까지 오르리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첫 공직은 어디서 시작했으며, 어떤 경력을 거쳤나? 기억에 남을만한 경험이 있다면?

1981년 총무처 공채로 합격해 1982년 문화공보부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당진에는 1996년에 공보처에서 당진군으로 전입하여 위생환경사업소장으로 첫 지방행정을 경험했다. 이후 에너지자원팀장, 환경감시사업소장을 거쳐, 자원순환과장, 송산면장, 환경정책과장, 신평면장, 통합체전준비단장, 경제에너지과장을 거쳤고, 작년 7월에는 신설된 기후에너지과 과장을 맡았다.

공직생활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을 만한 일이 있다면, 많은 추억이 있겠으나, 그 중에 송전선로 신당진 변전소에서 북당진 변전소간 신규 철탑 건설과 관련하여 2008년부터 수십차례 산업부, 한전, 현대제철, 지에스이피에스 등과 협의를 거쳐 현대제철 소유의 기존 송전선로 철탑을 공용선로화로 전환시켜 신규철탑수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당진의 경제와 환경에 관한 이슈가 많다. 그리고 경제와 환경 이슈는 상충하는 부분도 많다. 어떻게 경제환경국을 이끌어 갈 생각인가?

당진시정의 최상위 가치는 지속가능발전이다. 당진시 전 부서가 지속가능한 당진을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다. 당연히 경제환경국도 경제와 환경 이슈를 조화롭게 해서 지속가능한 당진을 만드는데 기여할 것이다. 미국, 독일,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은 같은 기간 동안 에너지 소비를 줄이면서도 GDP는 늘어나는 이른바 디커플링을 실현하고 있었다. 당진시의 현실은 2017년 자료를 기준으로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의 11%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도시라는 어려움이 있다.

주요 선진국의 예처럼 당진에서부터 경제성장과 에너지소비량 감소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면, 대한민국 전체의 지속가능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모범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선택과 집중을 통해 각 부서에서 탄소배출 저감을 극대화할 수 있는 대표과제를 발굴하고, 우리 시의 지속가능발전, 민선7기 공약, 당진형 그린뉴딜 과제 등과 연계하여, 에너지를 적게 쓰고 환경을 보존하면서 경제성장 기반을 다지는 당진시가 될 수 있도록 국 차원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

●당진은 전국 최고의 탄소배출 지역이다. 따라서 탄소배출 감축 필요량이 가장 많은 지역임과 동시에 그 리스크 역시 가장 큰 지역이다. 충남도는 정의로운 전환 개념을 도입해 기금 운영을 시작했다. 당진은 어떻게 준비할 생각인가?

우리시는 충청남도의 기금 조성 전부터 2019년에 ‘당진시 에너지기금 설치 및 운용 조례’를 제정하고 2020년부터 에너지기금을 적립 중이다. 다만 사용방식, 기간, 목적 등을 정의로운 전환 개념에 부합하도록 변경하는 것을 관련 부서에서 검토 중이다. 당진은 인근 보령이나 태안에 비해 석탄화력발전소 폐쇄가 비교적 늦지만, 가속화하는 기후위기와 국제사회 동향으로 폐쇄 시점이 앞당겨질 가능성에도 대비하여, 급격한 변화에 따른 충격이 아닌 연착륙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구체적으로는, 고용노동부의 ‘고용안정 선제대응 패키지 지원사업’을 충청남도와 우리시를 포함한 4개 시군이 올해 5월부터 5개년 계획으로 추진하며, 주요 내용으로는 석탄화력발전, 내연기관 자동차부품산업 등 위기 산업 종사자 직무분석 및 이·전직 교육, 고용서비스 제공 등을 통한 고용 위기 종사자 일자리 지원 등이 이뤄질 것이다. 또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역에너지산업 전환 지원사업>도 추진 중인데, 그린에너지 소재·부품장비 지원기반 구축, 철강 등 지역 기업의 신재생 에너지 산업으로의 전환, 우리시가 추진하는 RE100 산업단지의 사전 실증사업 등 다양한 사업이 선정될 수 있도록 충청남도와 준비하고 있다.

●당진은 현대제철이 들어온 이후로 크게 변모했다. 혹시 또 다른 대기업 유치가 언급되는 곳이 있는가?

국내외 경제 상황을 돌아보았을 때 대기업 유치는 쉽지 않은 과제다. 일단 한국가스공사의 당진LNG기지와 KG동부제철, 와이케이스틸 등 관내 대규모 철강회사들의 추가 투자와 신규투자를 이끌어 낼 것이다. 그리고 당진의 산업 다각화와 미래먹거리 발굴을 위해 그린뉴딜 산업을 선도할 전기차, 이차전지 분야 등 대기업 투자 확보에 노력하겠다. 또 우리시에서 그린뉴딜 제1호 정책으로 추진 중인 RE100 산업단지 관련해서도 기업이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면서 RE100을 이행하고 기업 ESG 경영을 추진 할 수 있는 장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당진시민들에게 전할 앞으로의 각오를 부탁드린다.

우리 경제환경국의 이슈는 주민 갈등을 겪는 이슈가 많다. 당진시의 발전과 시민의 행복한 삶을 위해 이런 갈등들이 슬기롭게 해결되도록 가교 역할을 다하겠다. 그리고 모든 사업의 중심과 바탕에서 당진시민이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업무를 추진 할 것이다. 경제환경국장으로 당진시민을 위해 일할 수 있게 되어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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