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비 70억투입…중견 탤런트 박근형 씨 메가폰
송악면 필경사 중심으로 내년 3월부터 촬영

▲ 소설 상록수의 산실 송악면 필경사.
심훈의 소설 ‘상록수(常綠樹)’가 영화화 된다.
이번에 제작되는 영화 상록수는 신상옥 감독이 연출한 ‘상록수(1961년)’와 임권택 감독의 상록수(1978) 이후 3번째로 제작되는 것으로 중견 탤런트 박근형 씨가 메가폰을 잡고 제작비 총 70억원을 투입, 심훈의 고향인 동시에 주인공 동혁의 실제인물인 조카 심재호의 활동무대였던 송악면 필경사를 중심으로 아름다운 4계절을 카메라에 담게 된다.


이에 지난 달 30일 영화제작사 'Big Brother Pictures'관계자와 박근형 감독, 김형환 회장(심훈 상록수 기념사업회)은 지난 달 30일 민종기 군수와 만남을 갖고 시나리오와 촬영계획 등을 전달했으며, 민 군수는 영화촬영에 적극적인 협조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영화 상록수(가제:에버그린)는 2년여 간 준비기간을 거쳐 탄탄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대중성과 연기력을 겸비한 톱스타를 캐스팅, 작품성 있는 대작영화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정윤성 기자 psychojys@hanmail.net



▲ 1961년 제작된 신상옥 감독의 상록수 한 장면.
상록수의 줄거리

신문사에서 주최한 학생계몽운동에 참가했던 영신과 동혁은 동지적인 애정을 느끼게 되고 농촌 운동에 앞장설 것을 약속한다. 학교를 중퇴하고 귀향한 동혁은 농우회를 조직하여 무지와 가난에 허덕이는 농민들에게 희망을 심어주려고 노력하나 일제와 결탁한 지주들의 방해로 시련을 받게 된다.

한편 영신도 청석골마을에서 예배당을 빌려 아이들을 가르치기 시작한다. 일본경찰에 예배당 사용을 금지당한 영신은 맨주먹으로 학교 건설을 결심한다. 마을 사람들의 협조로 완성된 학교의 낙성식에서 축사하던 영신이 졸도한다.

▲ 1978년 임권택 감독이 연출한 영화 상록수의 한 장면.
동혁이 동지의 배신으로 농우회운영을 지주에게 빼앗기자 울분을 참지 못한 동생이 농우회관에 불을 지르고 지주를 살해한다. 동혁은 범인으로 체포돼 고문끝에 식물인간이 되어 석방되고 영신은 끝내 죽고 만다.

 

 

 


“당진군민에게 자긍심 심어줄 영화”

첫 메가폰 잡은 중견 탤런트 ‘박근형’ 씨


1940년 출생, 중앙대학교 연극영화학를 졸업하고 1963년 KBS 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박근형 감독은 “나의 최고의 꿈은 영화감독이었다”고 입을 열었다.


“어린 시절 읽고 몇 날을 잠 못 이루던 소설이 바로 심훈선생의 소설 ‘상록수’였습니다. 연극영화과 학생 당시 연출공부를 겸해오던 저는 영화감독의 꿈을 이루기 위해 충무로를 누비며 몇 끼 씩을 굶어도 배고픈 줄을 몰랐었죠.

하지만, 감독의 벽은 너무나 높아 그저 배우로서 지켜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1년 전 소설 상록수의 영화제작에 저에게 연출을 맡을 의향이 없냐는 제의가 들어왔죠. 너무도 기뻤습니다. 50년만에 저의 꿈을 이룰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더욱이 ‘상록수’라니... 이번 작품이 저에게는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이전의 훌륭하신 감독님들의 작품에 누가되지 않는 작품성 있는 훌륭한 영화로 만들 생각입니다”


박감독은 이어 “소설 상록수의 산실인 당진에서 촬영을 하게 되어 더욱 더 뜻 깊은 영화가 될 것입니다. 특히, 이번 영화는 송악면의 4계절을 담기위해 촬영기간만 1년으로 계획되어 있고, 영화 세트장도 세울 계획이어서 상록문화제를 비롯, 당진군의 문화관광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박감독은 “배우가 감독을 하는 것에 대해 선입견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많고 실제로도, 그렇게 성공적인 작품이 나오지 않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전례를 따르지는 않겠습니다. 일본의 기타노 다케시나 헐리우드의 멜깁슨 같은 훌륭한 배우출신 감독들처럼 이번 작품에 제혼을 담아 훌륭한 작품을 만들겠습니다.

특히, 당진군민 여러분들께자긍심을 심어줄 수 있는 영화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기대를 가지고 지켜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전했다.




“영화제작은 문화관광도시 발전의 초석”

심훈 상록수 기념사업회 ‘김형환’ 회장


김형환 회장은 “심훈선생의 ‘상록수’는 한국문학작품 중 불후의 명작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농촌소설로서 우리나라 농촌근대화의 역군인 인간상록수를 수없이 배출했고 새마을 운동을 성공적으로 이끌게 한 정신적 뿌리가 되었습니다.

이에 저희는 심훈선생의 얼을 기리고 당진군민에게 자긍심을 심어줄 영화제작을 2년 전부터 기획, 내년 3월부터 촬영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번에 제작되는 영화 상록수는 원래 여주인공의 고향인 안산시에서 촬영될 계획이었습니다만, 박 감독님과 영화제작사 관계자분들이 더욱 뜻 깊고 심도 있는 영화를 위해서 심훈선생의 고향이자 소설의 배경이 된 당진 송악면을 촬영지로 최종 결정한 것입니다”


이어 김형환 회장은 “그동안 당진은 필경사라는 훌륭한 문화유산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잘 활용하지 못해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작가의 영혼이 담긴 원고를 비롯한 유품들이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타국에서 떠돌고 있고, 매년 열리는 상록문화제도 행사로만 그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이번 영화촬영으로 인해 송악면을 더 나아가 당진군 전체가 문화관광도시로써 발전하는데 초석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 회장은 “100년이 넘어서까지 이어져오고 있는 상록수 정신이 아무리 시대가 지난다 할지라도 우리의 정신속에 자리한 그 뿌리가 계승될 수 있도록, 우리의 삶을 이끌어가는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본 영화촬영을 위해 적극적인 협조를 약속해 주신 민종기 군수님과 당진군민여러분께 감사드리며, 당진의 문화발전을 위해 더욱 더 경주하겠습니다”라고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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