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예술인 프로젝트17
재료의 경계 없이 입체 미술로 모성 표현...“잔잔한 울림 주는 작품 만들고 싶어”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당진에 작품 활동을 하는 예술인은 많다. 하지만 바쁜 현대인들이 그들의 작품을 일상생활에서 접하기란 쉽지 않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접하기 더 힘들어진 작품들을 본지에서 잠시나마 접하기를 바라며 ‘지상전시-당진예술인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박도우 작가는 일상 속 소재를 활용해 인생에 남겨진 추억의 흔적을 하나의 조각품으로 형상화한다.
평소 눈에 띄는 소재를 정확하게 계산해 재단하기보다 성질을 이용해 자유롭게 입체 미술 활동을 하고 있는 박도우 작가. 

작가는 주변에 있는 모든 물건의 선과 색 그리고 형태를 무궁무진하게 활용해 그 안에서 작가의 추억과 기억을 표현하는 방식을 계속 찾아내고 있다.

지난 4월 박도우 작가는 당진문예의전당 차세대 작가 전시회 ‘보이지 않는’에서 기억 속 흔적을 누에고치를 통해 드러냈다.

박도우 작가는 “어렸을 적 할머니 집에 가서 대나무 숲을 거닐거나 뽕잎을 따서 누에에게 주고, 누에고치에서 실을 뽑는 옛 모습과 강렬했던 냄새는 때로 나에게 안정감을 준다”며 “심적으로 힘들 때면 엄마 뱃속으로 다시 들어가는 상상을 했는데, 이번 전시에서 전시실을 하나의 자궁으로 의미해 관객에게 작품을 선보였다”고 말했다.

‘보이지 않는’에서 박도우 작가는 누에고치와 실을 이용해 작가의 어린 시절 속 모성에 대한 추억을 담아냈다. 어린 시절 할머니와 실을 뽑는 모습과 엄마와의 관계, 즉 모성을 누에고치의 작은 조각을 이어붙이는 반복 작업을 통해 설치 작품으로 표현한 것. 특히 옥수수전분과 실을 이용해 1층과 2층의 전시관이 하나로 연결된다는 것을 표현한 작품 ‘blooming2’는 자궁에서 엄마와의 연결고리인 탯줄을 의미한다. 

앞으로 박도우 작가는 흔적을 형상화하는 작품 활동을 하는데 주변 오브제 활용을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다.

박도우 작가는 “누에고치를 이용한 작품이 호응도 좋았는데, 친환경 소개를 활용한 작품 활동을 계속 할 예정”이라며 “누구나 어려운 해석 없이도 볼 수 있는 작품을 만들면서도 한편으로는 오랜 시간을 두고 잔잔한 울림을 주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박도우 작가

2010년 성신여자대학교 조소과 졸업
(현)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조각과 재학 중
2020년 제 50회 충청남도 미술대전 조소부문 장려상 외 다수 
2007년 돌[石]이 전하는 이야기, 동대문구청 소모품 전시회 외 
(현)사)한국미술협회 충남도지회 청년분과위원장 외


Shield
Shield
Blooming1
Blooming1
Blooming2
Blooming2
고요 속 두려움
고요 속 두려움
Unpattern
Unpatte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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