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의자] 구자건 시설관리사업소장
“시민이용 시설에 우선적으로 예산·인력 투입해 해결해야”

[당진신문=오동연 기자] 구자건 시설관리사업소장은 1970년생, 면천면 문봉리 출생으로, 면천초·면천중·안양고·신성대를 졸업했다. 1988년 면천면사무소에서 9급 공무원으로 시작해 그동안 보건소, 사회복지과, 기획경영실, 총무과, 종합민원실, 정미면, 문화체육과, 복지정책과 등을 거쳤고, 지난해까지는 홍보소통담당관 홍보팀장을 맡았었다. 올해 1월 5급으로 승진하면서 시설관리사업소장을 맡게 됐다.

▶시설관리사업소장 부임 소감은?

당진시 시설관리사업소는 2019년 1월에 신설되어 이제 막 걸음마를 뗀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전임 소장이 앞서 다져놓은 기반에, 당진시민의 공공시설 편익을 위한 시책들을 추진할 수 있게 되어 무한한 영광과 동시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사업소의 시설 관리 전문성을 강화하고, 공공성과 효율성 및 투명성을 높여 당진시민들께서 이용하시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

▶공무원이 된 계기는? 공직 입문 후 어떤 길을 걸어왔나?

안양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누나와 형님이 공무원으로 계셨고, 공무원 권유를 받았다. 시험을 봐서 합격해 1988년에 면천면사무소에서 새마을 관련 업무를 맡으면서 9급 공무원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공무원 초봉이 14만 8천원정도로, 중소기업 근무(20~30만원)보다 급여가 적은 시절이었다.

1988년 당진군 면천면사무소를 시작으로 보건행정, 노인복지, 투자유치, 후생복지, 민원행정, 문화재, 복지정책, 기업지원, 계약업무, 안전정책, 홍보 관련 업무들을 맡았었다.

▶고교 졸업 후 공무원을 바로 시작해 33년째인데, 공무원 생활 중에 위기는 없었나? 조리제과제빵 전공 이력이 특이하다.

공무원을 시작한 1988년이 마침 88올림픽이 열린 시기라서, 매일 아침마다 도로변 풀을 깎고, 꽃 심고, 제초작업을 하는 등 인부처럼 일을 했었다. 그 시기에 “계속 해야하나” 하는 내적 갈등이 있었고 사표 생각도 했었다. 그러나 군대 제대 후 다시 복직했고, 여기까지 왔다. 군 복무 시절에 아내가 고무신을 꺾어신지 않고 기다려 줬고, 아내가 첫사랑이다.

대학교는 공직생활 후 다니게 됐는데, 공무원을 그만두게 되면 무엇을 해야하나 생각이 들었던 시기가 있어 조리제과제빵을 전공하게 된 것이다.

▶본지에서 보도됐던 복운 어린이공원 관리 문제는 어떻게 조치를 했는지 궁금하다. 보도 후 개선이 이뤄진 것으로 보이는데?

복운 어린이 공원만을 위해 따로 책정된 예산이 없었기 때문에 우선 900여만원을 들여 정비했다. 방치된 쓰레기 처리, 시설에 대한 안전진단, 페인트칠 다시하기, 개보수 등을 진행했다. 시설관리사업소가 여섯 개 산업단지내 공원과 녹지를 관리하는데, 면적이 넓다보니 관리에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기간제 근로자를 채용해 관리를 하고 있는데 올해 예산이 줄어 어려운 부분이 있다. 보여주기 식이 아닌, 시민이용 시설에 우선적으로 예산과 인력을 투입해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복운어린이 공원의 개선에 대해서 내년에 관련 예산을 확보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고,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고심하고 있다.

▶시설관리사업소의 주요 추진 사업은?

첫째, 시 직영시설물 적기 유지관리를 통해 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에는 16개 시설물에 대해 약 5억원을 투입해 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 내부 수선 및 주차장 포장공사 등을 시행 중에 있다.

둘째, 공공체육시설 6개소를 대상으로 작년에 도입한 통합예약시스템 운영개선으로 시설 이용객의 투명성 및 접근성을 강화 하고 있다.

실시간 통합예약시스템을 통해 공공체육시설을 이용하는 모든 시민이 공정하게 공공체육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시스템 운영개선으로 주민자치프로그램 예약, 청소년무상교통카드 접수까지 확장하여 시민의 편의성을 향상시켰다.

셋째 우리 사업소에서 관리중인 산업단지 6개소 내에 가로수 및 공원 35개소에 대해 가지치기 및 풀베기 사업을 적기에 실시하여 보행자 안전과 코로나19로 지치고 힘든 시민들이 쉴 수 있는 쾌적한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넷째 연간 500만명이 찾는 우리시 관광명소 삽교호 관광지에 4계절 테마공원 조성 및 청결한 시설물 관리로 다시 찾고 싶은 관광지 조성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 동안 공직자로 근무하시면서 기억에 남거나 보람있던 일이 있었다면?

우리시 최초로(2005년) 인천(송도비치호텔)과 서울(세종문화회관, 전경련회관)에서 투자유치 설명회를 개최했던 일과 (2013년)종합사회복지타운 개관 및 (2015년)충남산학융합원 건립이 기억에 남는다.

특히 2002년 당진군공무원직장협의회 및 2003년부터 2009년까지 전국공무원 노조 활동을 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2002년 당시 당진군공무원직장협의회 협의회장이 현 최창용 의장이었고, 저는 사무국장을 맡았었다. 다음해인 2003년 전국공무원노조 당진군지부로 바뀌면서 규약 등이 마련됐고, 제가 2기와 3기 지부장을 맡았었다. 

노조활동으로 많은 경험을 했다. 사무실이 침탈되면서 야외에서 텐트를 치고 6개월 동안 투쟁을 하기도 했었고, 단식과 삭발 투쟁도 했었다. 삭발을 하고 집에 오니 집사람이 보고 막 울었었다가, “(삭발하니)생각보다 머리가 작네?!”하고 웃기도 했던 기억이 난다.

노조활동을 하면서 ‘공무원도 노동자’ 라는 것을 깨달았고, 사회를 보는 관점도 달라졌다. 노조활동을 하면서 승진이 늦었지만, 소신있게 살았고 노조활동을 후회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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