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와 비전공유 위한 포럼 및 용역 중간보고회 개최
기지시줄다리기 등 공동체 문화유산 활용 필요성 제기
“지속적으로 문화도시 운영 할 수 있는 사업전략이 핵심”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2023년 문화도시 지정에 도전하는 당진시에 정말 필요한 정책이 무엇일까? 

문화도시란 지역별 특색 있는 문화자원을 활용해 도시 브랜드를 창출하고 문화를 통한 도시 재생을 실현하는 문화체육부의 국책사업으로  당진시는 6월 17일까지 문화도시 지정을 신청, 2022년에 예비사업 도시 선정 이후 2023년 최종 문화도시로 지정받는다는 계획이다.

이에 당진시는 10일 제1차 당진시민 공청회 및 포럼을 개최하는 한편, 다음날인 11일 문화도시 조성사업 중간보고회를 열어 문화도시 사업 진행 상황을 점검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간보고회 발표 자료에 따르면 메인 전략으로는 △당진화두(당진환경) △당진가치(생명문화) △당진자원(주민자치/생활예술)을 정했으며, 세부 사업 핵심가치로는 △사람중심 인프라-나,너, 우리의 당진스타일(정체성), 당진환경을 주민자치로 살리자(지속성) △문화중심 인프라-당진이 품어낸 생명을 나누다(가치성), 일상생활이 문화이며 예술이다(미래성) 등으로 선정했다.

“기지시줄다리기 상징성 담자”

이날 보고회 설명이 끝나고 비전 프로그램에 기지시 줄다리기의 상징성을 담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0일 열린 포럼에서 지역문화진흥원 차재근 원장이 “문화도시 요소로 도시가 가진 공동체 문화유산을 사용하는데 당진에서는 아마 기지시줄다리기가 있지 않나”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지난 11일 중간보고회에서 당진예총 박근식 수석부지회장은 “비전으로 지속 가능한 생명 문화라고 제시했는데, 줄이라는 것은 탯줄을 상징하기도 하는 만큼 이 줄이 생명이 아닌가 싶다”며 “그런 점에서 기지시 줄다리기에 대해 스토리텔링을 해서 다양한 프로그램이나 목표 설정을 엮어보면 좋을 것”이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지속가능발전담당관 박훈 담당관은 “당진은 기존 농경공동체 문화와 산업화 도입에 따라 젊은 분들이 추구하는 문화 스타일이 또아리를 튼 것 같다”며 “차재근 원장이 기지시 줄다리기를 언급한 것은 다양한 연령대가 기지시 줄다리기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홍장 시장은 “유네스코에 기지시 줄다리기 등재 조건이 연속성이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2009년부터 매년 축제를 하고 있지만, 사실 윤달이 끼는 해에만 하던 당진의 큰 행사였다”며 “유네스코에 등재되면서 역사성이 퇴색됐는데, 문화도시 사업을 통해 당진의 농경 문화의 역사와 정체성을 제대로 알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지속적인 문화도시 운영이 중요”

이 외에도 지속적으로 문화도시를 운영 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당진문화재단 김이석 사무총장은 “문화도시 사업을 단순 국비 사업으로 보느냐, 미래 전체를 보는 지향점으로 보느냐도 중요한데, 우선 지원 조례와 예산이 당연히 수반되어야 한다”며 “중장기 기획과 함께 내년부터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사업 전략을 어떻게 짜느냐가 이번 사업 신청에 핵심적인 사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진시의회 김명회 의원은 “참석한 분들이 비전을 말할 때 어마어마한 느낌이 들지만, 당장은 선택과 집중이 무엇보다 필요해 보인다”라며 “정말 필요한 정책이 무엇이고, 문화 충족을 위한 발전적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조언했다.

당진시는 중간보고회에서 제시된 관계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최종보고회 내용 및 문화도시 신청 서류를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당진시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비전에 줄과 관련된 직접적인 표현을 한다거나, 연관된 사업을 할지에 대해서는 시민 의견을 수렵하고 최종 결론 짓겠지만, 무엇보다 당진의 정체성이 담긴 것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문체부에 사업서 제출까지 시간은 빠듯하지만 다양한 많은 의견을 수렴하는데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부터 문화도시 추진에 본격 돌입한 당진시는 2020년 9월 당진시 문화도시 추진 TF팀을 구성, 이어서 11월에는 문화도시 조성사업을 위한 착수보고회를 열었다. 또한 지난해 하반기부터 문화도시 추진에 필요한 예산을 세우고 조례도 제정했다.

앞으로 당진시는 6월 17일까지 문체부 계획서 제출일에 맞춰 주민, 위원회, 전문가를 활용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 및 발주부서와의 협의를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다. 

문화도시 조성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는 이르면 5월 말에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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