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대행사 “철거 후 임대아파트”
K건설 “확정은 아니나, 검토중”
당진시 “정식 서류 접수 아직 없어”

1995년에 착공했다가 1996년 공사가 중단된 기산아파트의 모습. 공사가 중단된 지 25년으로 도심의 흉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1995년에 착공했다가 1996년 공사가 중단된 기산아파트의 모습. 공사가 중단된 지 25년으로 도심의 흉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당진신문=오동연 기자] 공사중단으로 25년째 흉물로 자리잡은 송악읍 기지시리 아파트(기산아파트)가 과연 철거될 것인가.

최근 이 아파트 현장 입구의 휀스(울타리)가 교체되고 “7월에 철거예정”이라는 현수막이 붙어있어 눈길을 끈다. 

기자가 통화한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사업권 인수를 끝낸 것으로 알고 있으며 7월~8월쯤 철거할 예정으로 임대아파트 (건설이) 추진될 계획”이라며 “철거에는 2~3개월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며 내년 2월쯤 착공을 예상한다”고 전했다. 

또한 “당진시와 관련 협의를 해나갈 것”이라며 “임대아파트 규모는 600여세대 (이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7일, 기자가 당진시 건축과 에 문의한 결과 건축과 관계자는 “철거한다는 이야기는 전해 들은 적이 있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관련 서류가 들어온 것은 없다”고 밝혔다.

기자가 통화한 분양대행사 관계자에게 “철거하는 비용이 만만찮은데 철거하고 임대아파트를 짓는 것이 사업성이 있느냐”고 의구심을 갖고 묻자 “철거는 외부업자에 맡길 것이며 고철값이 올랐고 사업성이 있다”면서 “앞으로 철거가 진행되는지 지켜보면 되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또한 시행사가 어딘지 묻자 “시행사는 아직 밝힐 수 없다”고 답했다. 아직 시행사를 밝힐 단계는 아니라는 것.

시공사로 알려진 K건설 측에 문의한 결과, “(아파트 건립이)확정은 아니지만 긍적적으로 검토 중”이라는 답변이었다.

1995년에 착공했다가 1996년 3월 공사가 중단된 기산아파트(성주주택)의 모습. 공사중단된지 25년째에 이르고 있다. 그런데 최근 이 공사중단 현장에 휀스가 교체되고 지난 26일부터는 ‘7월에 철거하고 아파트를 짓는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관심을 끌고 있다.
1995년에 착공했다가 1996년 3월 공사가 중단된 기산아파트(성주주택)의 모습. 공사중단된지 25년째에 이르고 있다. 그런데 최근 이 공사중단 현장에 휀스가 교체되고 지난 26일부터는 ‘7월에 철거하고 아파트를 짓는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관심을 끌고 있다.

한편 680여 세대 규모의 기산아파트(성주주택)는 1994년 건축승인 후 1995년에 착공, 공사가 진행되다가 시공사 부도로 인해 1996년에 공사가 중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골조공사 30%의 공정에서 그동안 20년이 넘게 방치돼 왔고, 도시의 흉물로 자리 잡았다. 

지역 내 공사 중단 아파트들은 대부분 유치권 등 권리관계가 복잡해 새로운 사업자가 쉽게 뛰어들지 못하면서,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당진시의 골칫거리였다. 공사중단 아파트 현장은 대부분 관리인이 상주하고 있지 않아 우범 지역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10여년 전에도 지역 내 공사중단 아파트 문제가 시의회에서도 지적됐으나, 규모가 크고 민간 사업장이라 시에서 강제 조치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었다.

실제로 송악 기지시리 기산아파트가 철거되고 임대아파트가 건설될지는 두고봐야할 문제이지만, 철거만 잘 진행되더라도, 당진시 입장에서는 20여년 넘게 방치되온 도심 흉물 문제가 해결되는 반가운 소식인 셈.

한편 당진시 지역내 공사중단(부도) 아파트는 5곳이며 총 1263세대 25개동 규모다. 대부분 자금난으로 공사가 중단됐으며, 이중 송악읍 기지시 기산아파트가 8개동 683세대로 가장 큰 규모다.

저작권자 © 당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