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이정음

이정음 시인
이정음 시인

[당진신문=이정음]

문자가 날라 왔다
해당 방문자는 보건소
선별 진료소로 검사바랍니다

언제나 먼발치에서 봤던
내게도 힘센 어둠의 세력이 
이 목숨 잡으려고 가까이 왔구나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밤새 뒤숭숭 꿈자리가 사납다​

아직 죽음도 모르고 
준비도 되지 않았는데 
만약 그것이 내 몸에 왔다면
나는 그것과 전 생애를 걸고 
싸워야 하는데 그런 힘이 있을까
가보지 않은 길은 늘 두렵다

그것이 내게 와도 하늘의 뜻
모든 것을 내려놓고 백의종군 하리라
그것이 내게 지나가도 하늘의 뜻
하늘의 명을 받들어 살리라
딩딩댕 
아침에 이상 없음 코로나19 문자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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