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성 경제활동인구 -5.66%... 남성은 -1.25% 
당진 여성 10명 중 6명 단순서비스업 종사
코로나19로 무인화 가속화, 서비스 종사자 고용 타격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고용 불안정으로 인해 지난해 당진시 여성의 경제활동이 남성보다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진시 고용 동향 자료에 따르면 2020년 당진시 경제활동인구는 총 10만 2000여명으로 2019년 동기(10만 3000여명)보다 2.7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활동인구=15세 이상으로 수입이 있는 일에 종사하고 있거나 취업을 하기 위해 구직활동 중에 있는 사람

여성과 남성의 경제활동인구를 각각 살펴보면, 지난해 여성의 경제활동인구는 3만 6700여명으로 전년동기(3만 8900여명)대비 5.66%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남성 경제활동인구도 6만 4200여명에서 6만 3400여명으로 1.25% 소폭 감소했다.

여성 취업자 수는 2019년 3만 7600여명에서 지난 해 3만 6000여명으로 4.26% 감소했는데, 남성의 경우 6만 3600여명에서 6만 2000여명(-2.52%) 줄어들었다. 

경제활동 참가율로 따져보면 여성은 4.47% 감소하면서 남성의 감소 폭인 0.95%보다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러한 고용 동향 결과에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고용시장이 얼어 붙으면서 남성보다 여성에게 영향을 더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당진시 여성가족과 임정규 여성친화도시TF팀장은 “여성 대부분은 서비스업에서 근무하는 비중이 높다”며 “아무래도 감염을 우려하는 사람들은 온라인을 이용한 서비스를 자주 찾게 되면서, 대면서비스업의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고용이 자연스럽게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코로나19로 학교에서도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면서, 특히 엄마들의 경제활동에 제약이 많았을 것”이라며 “코로나19로 무인화시스템 도입이 빨라지면서 여성 고용에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여성에 안정적인 일자리 마련되야 

지난해 코로나19가 발생하고 비대면 시대가 오면서 당진 지역에 일부 매장에서도 무인화시스템을 도입했다. 무인화 시스템이 확대되면서 그만큼 일자리도 줄어들었는데, 이는 서비스업종에 종사하던 여성들의 고용 불안이 커질 수 밖에 없게 됐다.

임정규 팀장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사람들이 대면하는 것을 기피하면서 무인화시스템 도입 시기가 더욱 빨라졌는데, 단순 서비스업은 기술을 필요로 하지 않는 직업으로 여성 대부분 종사하고 있으며, 당진 여성은 10명 중에 6명이 단순 서비스업종에서 일하고 있다”며 “단순서비스업 종사자는 누구보다 고용 불안을 겪어야 하는데, 무인화시스템 도입에 따른 여성 고용 여파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톨게이트 무인화 시스템에 따른 일자리 감소를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당진에서도 대형마트를 비롯한 일부 매장에서 무인화시스템을 도입했고, 이제는 보험과 교육도 온라인으로 서비스를 받는 시대에서 여성이 일할 수 있는 곳은 줄어들 수 밖에 없다”며 “문제는 4차산업 혁명으로 인한 여성 고용 문제에 대해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얘기했지만, 이에 대한 대책은 제대로 마련되지 못했고 결국에는 여성들의 고용불안 시기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당진에서 무인화 도입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자체에서는 여성에게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일자리를 우선 마련하는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

임정규 팀장은 “세상이 어떻게 바뀔지 미리 생각해야 하는데, 제조업에서도 현대화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누구나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일자리가 아닌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일자리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여성은 정부 정책 속에서 경력단절여성이라는 타이틀로 취업 관련 프로그램에 참여하지만, 배우는 내용은 거의 돌봄, 아트, 공예와 같은 수업이라는 점에서 실질적인 일자리를 찾는 것은 거의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여성이 전통적인 의미에서 돌봄적 역할이 아닌 감염병 상황이나 4차산업에서도 일할 수 있는 인력이 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뒷받침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자체 관련 부서에서 시대 흐름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대책 마련에 관심을 갖고, 여성들이 당진에서 오랫동안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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