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을 맞은 해안선횟집의 실치회.
제철을 맞은 해안선횟집의 실치회.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봄에만 맛 볼 수 있는 실치의 계절이 돌아왔다. 실치는 멸치의 칼슘보다 20배가 많은데, 특유의 씹는 맛과 감칠맛으로 오랫동안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흰배도라치 새끼 실치는 1월에 알을 깨고 나와 5월 중순부터는 깊은 바다로 이동한다. 이 때문에 3월 중순부터 5월 중순까지가 실치잡이 철이다. 

요즘 잡히는 실치는 육질이 연하기 때문에 회로 먹기 딱 알맞다. 5월 중순이 넘어가면 실치는 성어인 배도라치처럼 커지기 때문에, 뼈도 굵어지고 회로는 먹을 수 없다고. 이 때문에 석문면 장고항에는 실치를 맛보기 위한 전국 미식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20여년간 장고항에서 해안선횟집을 운영하는 송진호·이연순 대표도 실치를 맛보기 위해 찾는 손님에게 신선한 실치를 판매하는데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장고항 해안선횟집 이연순 대표
장고항 해안선횟집 이연순 대표

해안선횟집에서는 장고항에서 잡아 싱싱한 실치에 채 썰은 무, 당근, 양배추, 오이, 참나물, 사과와 해안선횟집만의 비법 초고추장 양념을 버무린 무침과 함께 먹을 수 있다.

이곳의 무침에는 천연단맛을 내기 위해 사과를 넣어주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실치의 비린 맛을 잡아주기 위해 무와 참나물을 함께 버무리고 있다. 이 때문에 실치와 무침을 비벼서 한입 맛보면 비리지 않고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입안 가득이다.

또한 해안선횟집은 실치를 처음 맛보는 손님을 위해 김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실치를 처음 먹어보는 사람도 김의 고소함으로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다.

봄 제철 바다 식재료는 실치 뿐만 아니라 간재미와 쭈꾸미도 빼놓을 수 없다. 1년 내내 잡히고 언제든 맛볼 수 있는 간재미. 그러나 봄이 지나고 수온이 올라가면 간재미는 뼈가 단단해지고 육질이 질겨져 2월부터 6월까지가 제철이다. 이에 해안선횟집에서 간재미 무침과 얼큰하면서도 시원한 국물의 간재미 탕을 준비했다. 

또 다른 별미 간재미 무침.
또 다른 별미 간재미 무침.

또한 봄철 쭈꾸미는 5월과 6월에 산란기를 앞두고 지금 한참 알이 차올라서 그냥 먹어도 맛있다. 그러나 쭈꾸미를 통째로 넣어 담백하고 시원한 국물에 면을 함께 끓여 먹는 칼국수는 지금 아니면 맛볼 수 없는 별미다.

한편 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에 이어서 올해에도 실치 축제가 열리지 못해 아쉬움이 많지만, 실치 맛을 잊지 않고 많은 손님들이 찾아주고 있어 감사하다는 이연순 대표.

이연순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분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장고항에 오셔서 맛있는 식사도 하시고 아름다운 바다도 보시며 잠시나마 마음에 여유를 얻고 가시기를 바란다”며 “앞으로 저희를 믿고 찾아주실 손님들을 위해서 건강과 맛을 함께 챙길 수 있는 신선한 제철 식재료로 입맛을 만족시키는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당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