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의자] 당진시청 구교학 건설도시국장

[당진신문=오동연 기자] 구교학 건설도시국장은 1965년 합덕 석우리 출생으로, 합도초, 합덕중·고교, 충남대학교(농공학과)를 졸업했다. 1989년 12월 우강면사무소에서 토목직 9급으로 공직에 입문했으며 이후 도시계획, 도시개발, 도로건설, 상하수도 분야 담당자, 팀장 등을 거쳤다.

2017년 건설과장, 2018년 7월 도시재생과장, 2020년 건설과장으로 근무하다가 2021년 1월 건설도시국장으로 승진했다. (건설도시국 부서=건설과, 도시재생과, 도로과, 건축과, 허가과, 교통과, 토지관리과, 수도과)

▶건설도시국장으로 승진한 후 느끼는 점이 있다면?

먼저 부족한 저를 건설도시국장이라는 중요한 자리에 임용해주신 시장님께 감사드리며, 승진의 기쁨보다는 책임감이 막중하다는 생각이 든다. 공직생활에서 시민들을 위해 마지막으로 봉사하는 자리라는 마음으로 일하겠다. 
건설도시국 8개 부서 내에서 추진하는 각종 사업은 물론 시 전체 발전을 위해 지혜와 역량을 모아 시민이 행복해질 수 있도록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공직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우강면에서의 첫 공무원 생활은 어땠나?

원래는 공무원 외에도 다른 취직도 모색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대학교 4학년 때 1989년 8월 공무원 시험을 본 후 합덕에서 교통사고를 겪었다. 오토바이를 타다가 사고가 나면서 병원에 입원을 해 있던 중에 공무원 합격통지서를 받았다. 교통사고로 인해 입원하면서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는 여지가 없었던 것 같다.

우강면에서 공무원을 시작했는데 당시에 포장된 길이 많지 않았다. 그런데 오토바이를 타지 않고는 다니기 어려웠다. 오토바이 사고를 겪었음에도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게 됐다. 아무래도 토목직이다 보니 현장 방문 위주의 일이 많았다. 어느날 동료 공무원과 각자 오토바이를 타고 출장을 가던 중 논두렁에 빠지고 말았다. 논두렁에 박힌 오토바이를 꺼내기 위해 주변 민가에서 삽을 빌렸다.

91년에 군청으로 발령이 나면서 소개를 통해 지금의 아내를 만나게됐다. 나중에 처가에 인사를 갔더니, 전에 오토바이가 빠져서 삽을 빌렸던 집이 바로 처갓집이었다. 공무원 생활 초반에 그만두고 싶은 때도 있었는데 우강면에 근무할 당시 선배 공무원이 만류하고 붙들어주셨던 기억이 난다.

▶공직생활을 30여년 넘게 하셨는데,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

제가 일복이 많은 편이다. 도로 업무를 볼 때는 2000년쯤 폭설이 엄청왔고, 2일 동안 68cm 눈이 오기도 했다. 시내 제설작업을 3월말까지 했던 기억이 난다.

2017년에는 가뭄과의 전쟁이었다. 2017년 1월 건설과장으로 부임했는데 건설정책팀, 지역개발팀, 기반조성팀, 하천팀 업무를 총괄했다. 110년만의 가뭄이었다. 어르신들도 “평생이런적이 없다”고 말할 정도 였다.

조금이라도 물을 모아서 논에 공급하려 노력했다. 전국적 가뭄현상이기도 했으나 당진은 삽교호, 대호호, 석문호가 있어 가뭄은 겪지 않는 지역이라 생각하고 살았는데 모내기철인 4월말까지 당진 강수량이 평년대비 50%도 오지 않았다. 삽교호는 바닥을 드러냈고, 대호호도 말라 석문호에서 양정하여 송수하였고, 역천도 바닥을 드러내 하류에서 6단 양정을 해서 상류부로 송수하여 간신히 모내기를 마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기반조성팀 김종필 주무관이 보 개폐기를 열고 나오는 과정에서 떨어져서 큰 부상을 당해 한참 고생하던 기억이 생생하다. 직원들과 많이 고생했는데 7월 10일에 마침내 비가 왔다. 이런 가뭄을 당하고 나서 대책으로, 아산호에서 삽교호로 (물을)보내는 사업을 시작하게 됐고, 밭 기반 정비사업 등 가뭄 극복을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해 시행하게된 계기가 됐다.

▶올해 당진시 건설도시국의 많은 추진 사업 중 가장 중점을 두는 것들을 꼽는다면?

코로나19로 인해 지역 건설업계와 지역 경기가 많이 침체됐다. 지역 건설 업체의 참여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T/F팀 단장을 맡으면서 공사 현장을 찾아가 지역업체 이용을 당부하고 있다. 지역건설업체 수주율 향상, 지역 건설장비 사용, 지역 노동자 고용을 위해 노력하겠다.

역천 생태하천 조성 사업이 작년에 준공됐다. 당진천은 시민들의 산책로 등 어느정도 시설이 돼있지만 역천은 부족하다. 역천을 시민들의 힐링장소가 될 수 있도록 하는 종합계획을 수립했으며 예산확보도 됐다. 지역 단체, 농업기술센터와 연계해 꽃길과 청보리, 유채꽃 단지 조성 등도 추진할 예정이다. 

도시재생사업의 경우 당진1동과 당진2동이 진행 중이다. 합덕 도시재생 사업과 신평 도시재생(인정사업)도 추진해 나가겠다. 합덕과 신평 두 곳 모두 공모에 선정되는 것이 목표다. 또한 지역 내 대규모 도시개발사업, 시내 우회도로 건설 등이 정상 추진되도록 노력하겠다.

당진 시내 자동차 운행이 많다보니 자동차 위주의 교통문화이고, 도로가 주차장화 되고 있다. 사람 중심의 교통문화로 개선해 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 시내 순환버스를 확대하는 등 대중교통을 활성화 해 나가겠다. 9월말 준공 예정인 난지섬 연도교 건설사업도 잘 마무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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