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의자] 당진문화재단 김이석 사무총장

[당진신문=오동연 기자] 공개채용으로 지난 12월부터 당진문화재단에서 근무한 김이석 사무총장은 1964년생으로, 대전시립예술단 공연사업지원국 사무국장, 대전아트림 페스티벌 준비단장 등을 역임했다. 김이석 사무총장을 만나 그 동안의 걸어온 길과 올해 문화재단의 주요 사업계획 등을 들어봤다.

▶당진으로 온 후 어떻게 지냈나. 당진과의 인연은?

개인적으로 아주 바쁘게 지냈다. 오기 전에 당진을 알기 위해 준비했지만 삶속에 당진인으로서 생각과 행동을 바꾸기 위한 노력을 했다. 당진으로 이사를 왔고 주소도 당진으로 옮겼다.  예술행정, 경영자로서 축적된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당진문화재단에서 발휘해보고 싶다. 

당진문화재단 창립 때 직원 구성 심사에 참여한 적이 있다. 문예의전당 공연 중 일부 대전예술의전당과 합작하는 기획공연에 참여한 적도 있다. 늘 당진문화재단에 관심이 있었다.

앞으로 지역문화를 소중히 가꿔온 예술인들과 문화단체, 시민단체들과 소통하면서 ‘지속 가능한 문화도시’를 구현하도록 노력하겠다. 당진은 시장님을 비롯한 당진시의 지속가능한 문화예술 발전과 ‘법정 문화도시 지정’ 실현을 위한 적극적 노력과 열망이 크다. 여기에 문화에 관심을 가진 시민단체들과 예술가 그룹들이 열정적으로 의견과 협치를 이끌어주시고 계신점이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어떤 길을 걸어왔는가?

강원도 동해시 출생으로 목원대학교 기악·예술학을 전공하면서 대전에 정착했다. 이후 중앙대 대학원 예술·행정을 공부했다. 1991년 대전시립교향악단 사무국 총무국 입사를 시작으로 대전시립예술단에서 사무국장 등으로 30년 근무를 했다. 

또한 대전 엑스포때 3개월동안 파견근무로 개·폐막식, 상설공연장, 대공연장 오케스트라 축제, 국제민속음악축제를 기획했다. 2020년 월드컵문화행사 대전다이나믹 행사 기획과 개막식 예술감독, 대전국제합창 페스티벌 조직위원회 자문위원, 대전합창축제 추진위원회 등으로도 활동했다. 대전의 원도심 개발 프로젝트로 ‘숲속의 열린 음악 축제’ 총 감독, ‘아트림페스티벌 대전 2021’준비단장 겸 총 감독 등을 맡았었다.

▶대전시립예술단에서만 30년 동안 근속했다. 어떻게 오랜 시간동안 근속을 할 수 있었나? 보람이나 성과가 있었다면?

대전의 경우 연임제한이 없고 60세 정년이 있다. 그러나 2년마다 평가를 해서 재위촉을 한다. 당진은 2년 임기이고 4년으로 제한이 있다. 대전시립교향악단의 초반에는 불확실한 것들이 있는 시기였다. 제도적 뒷받침이 부족했고, 비상임체제로 단원들도 불안정했다. 이후 전단원 상임화, 사무국 운영체제를 갖췄으며, 지금은 전국에서도 모범적인 예술단이 됐다. 

이 과정에서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서울시립예술단 사무국 직원들과 세종문화회관 운영 직원들이 대전시립예술단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방문하기도 했다. 지방도시에서 쌓아올린 운영 사례가 한국의 모범이 됐다는 점에 큰 보람을 느낀다.

▶올해 당진문화재단의 주요 추진사업은?

법정 문화도시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 기존 사업체계를 문화도시 실현 프로젝트로 모든 사업을 연계할 것이며, 문화도시센터 사업 추진을 위한 문화재단 사업 연계를 구성하고 있다. 문화도시 지원 센터를 통해 시민문화 기획단을 운영할 계획이다. 시민문화 기획단 운영사업은 당진의 문화도시 예비선정을 위해 추진하는 올해 신규사업이다. 시민 스스로 지역문화 이슈와 문화기획 사업을 제안하고 교육과 실습활동을 통해 문화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자 한다. 

당진문예의전당은 ‘시즌제’ 정착으로 전문공연장의 면모를 갖출 것이다. 기존 사업들은 최대한 유지 시키고 발전방법을 모색할 것이다. 이외에 ‘움직이는 공연장’, ‘움직이는 문화예술학교’를 선보일 예정이다. 당진시의 지속가능 발전을 향한 비전인 ‘그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다’는 슬로건을 실천하기 위해 문화 인프라가 부족한 문화 소외계층과 사회복지시설, 특수 직업군 등을 대상으로 찾아가 공연·전시·교육을 전파해 계층간 문화적 격차 해소에 힘쓸 생각이다. 

공연장 운영은 점진적으로 시즌제를 정착시켜 전문공연장의 면모를 갖춰나가고, 문화예술학교는 장애인 문화예술 교육 관련 프로그램을 선보이겠다. 또한 당진문화예술학교는 수강생의 니즈(필요)에 맞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겠다.

▶코로나에 대한 대응은 어떻게 하고 있나?

공연 예술 분야에서 위기는 늘 존재해 왔다. 무대에 올리기까지 관객 안전에 대해 늘 대비책을 항상 준비한다. 이젠 코로나19를 맞이한 상황인데, 공연을 하지 말아야 할 시기도 있고, 공연을 통해 시민의 행복과 문화 욕구를 채워야 하는 부분이 공존한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는 기존 패러다임으로는 어렵다. 공연과 전시에도 변화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전반기까지는 국민들이 코로나19 면역체계를 다 갖추지 못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출연진이 많은 공연은 지양하고, 예산을 많이 투입하는 공연을 후반기에 진행해 효과성을 높일 생각이다. 단, 전년도 계약 후 연기가 되어오거나 국비지원 등으로 진행되는 사업은 전반기에 하되 코로나19에 대한 대비도 함께 하겠다.

현장에 찾아와야만 볼 수 있는 공연과 전시가 아니라 온라인 컨텐츠화를 통해 안방에서도 공연이나 전시를 즐길 수 있게 다양화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

전시의 경우 ‘갤러리 앳 홈’이라는 컨텐츠를 만들었다.(*유투브에서 ‘갤러리 앳 홈’을 검색하면 찾을 수 있다.) 전시관을 찾아오지 않아도, 집에서도 갤러리화 할 수 있도록 하는 개념이다. 오프라인 전시에서는 작가가 항상 상주하고 있진 않다. 반면 갤러리 앳 홈 컨텐츠에서는 작가가 작품과 전시과정에 대해서 작업실에서 직접 설명을 해주고, 평론가들의 생각, 큐레이터의 구상 등 작품을 보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하나의 컨텐츠를 멀티유즈(muliti use, 다양하게 활용)하는 것을 추구하고 있다.

▶조직의 리더로서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부분이 있나?

문화 사업의 주체가 문화재단 직원들이 아니고, 직원들이 그릇이 돼야 한다고 말한다. 컨텐츠 생산자가 되지 말고, 컨테이너(담는 그릇)가 되자고 말한다. 주체는 시민들이고 우리들은 시민들의 바램과 시민들에게 필요한 컨텐츠를 수렴하고 실현하는 매개체가 돼야 한다. 직원들이 사업을 주도하는 것보다는 지역주민과 전문가들이 주도하고 그것을 담는 그릇이 돼야 한다. 지역 예술인들에게 공을 돌려야 한다.

당진문화재단 직원들은 사실 매우 잘하고 있다. 대전의 경우 문화재단 사업만 하는 직원이 50여명, 대전예술의전당 직원 50~70여명, 시립예술단 사무국 30여명 등 사업별로 직원들이 세분화돼 있다. 물론 대전과 비교하기에는 예산금액의 차이가 나지만, 당진은 잘하고 있다고 본다. 당진문화재단은 문화재단 업무, 전시관 업무, 공연장 업무, 문화예술학교 운영 등을 모두 맡고 있다. 당진은 그 모든 것을 20여명 직원들이 역할을 다하고 있다. 기존의 직원들이 너무 잘해왔다고 생각한다.

직원들의 수고를 인식하고 있고, 언젠가는 세분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재단의 업무를 하면서 다른 여러 업무도 같이 하고 있는데, 업무량을 줄일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역할을 훌륭하게 해온 직원들의 열정이 대단하다. 또한 이사장님을 비롯해 재단 이사님들이 문화재단의 사업에 이해도가 높으셔서 문화재단 운영사업을 잘 이끌어주고 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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