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 담수호 수질개선대책협의회 개최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당진시 담수호 일대에 각종 생활 쓰레기가 쌓여 가고 있지만 관리 감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시민과 관광객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담수호 일대에 발생하는 쓰레기를 수거하는 의무는 농어촌공사측에 있지만 관리 감독 및 운반 등 쓰레기 처리 비용 예산의 문제를 두고 당진시와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던 상황.

이에 지난 16일 당진시는 한국농어촌공사 당진지사와 내실 있는 수질 개선사업 추진을 위한 2021년 담수호 수질 개선 대책 협의회를 개최, 담수호 일대에 버려진 쓰레기를 함께 처리하기 위한 협약을 맺기로 했다.

회의에서 한국농어촌공사 당진지사는 “삽교호 상류로부터 유입되어 발생된 부유쓰레기를 수거하고 처리하는데 관계기관의 협조가 필요하다”며 “부유 쓰레기 처리 방안에 대한 지자체간 협약 등을 체결해 공동으로 대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당진시에 건의했다.

당진시 환경정책과 관계자는 “회의가 끝나고 농어촌공사 관계자와 협의를 하면서, 발생되는 쓰레기는 농어촌공사에서 수거해야 하는 의무가 있고, 지자체는 운반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는 것을 전달했다”며 “당진시는 수거하는 비용을 일부 지원하겠으니, 농어촌공사에서도 쓰레기 처리에 적극 함께 하기를 바란다고 요청했으며, 올해 일정 수거비용을 시가 같이 내는 협약을 체결해 쓰레기를 처리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농어촌공사 당진지사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삽교호 상류에서 발생되는 쓰레기는 주로 생활폐기물이기 때문에 예산을 당진시와 조율해서 처리를 하고 싶다는 것을 전달한 것”이라며 “자체적으로 공사 직원들이 삽교호 인근에 버려진 쓰레기 수거에도 나섰지만, 인력한계에서 다 할 수 없는데, 협약을 체결하면 지자체의 협조를 통해 처리가 수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예산을 조율하고 당진시와 협약을 맺은 이후에는 협약 내용에 맞게 쓰레기 처리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낚시꾼 쓰레기도 골치...낚시터 지정 건의

낚시를 하러 온 관광객들이 담수호 일대에 쓰레기를 버리는 문제도 지적됐다. 삽교호내수면어업계 전근오 어업계장은 “낚시꾼이 쓰레기를 많이 놓고 가는 경우도 있는데, 당진시에서 협조를 해주면 좋을 것 같다”며 낚시터 지정에 대한 의견을 내놨다.

환경정책과 조한영 과장은 “낚시꾼에 의한 쓰레기 문제 때문에 낚시 구역 지정이 상당히 까다로운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다시 고려해서 낚시로 인해 쓰레기가 버려지는 일이 없도록 방안을 검토해 볼 것”이라고 답변했다.

조상연 시의원은 “낚시 관련한 조례는 당진시에 없기 때문에, 단속을 하기 위해서는 조례가 있어야 할 것”이라며 “당진시에 민간환경감시단이 있지만 현재 체계적으로 운영이 되지 않는다고 알고 있는데, 이분들을 낚시터로 투입해 감시 활동을 펼치는 것은 어떻나”라며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지난해 당진시 담수호 수질 현황 및 삽교호 수질오염총량제의 이행평가 결과를 공유했으며, 현재 진행 중인 시곡천 생태하천복원사업과 백석천 비점오염저감사업 등의 추진 방향을 논의했다.

회의 자료에 따르면 관내 담수호는 삽교호, 석문호, 대호호가 있으며, 지난해 환경부 물환경정보시스템 측정 결과 삽교호는 1년 만에 4등급에서 3급등을 받았고 △석문호 5등급 △대호호 4등급을 받았다.

올해 당진시 환경정책과는 삽교호 수계 수질오염총량제를 시행하고 백석천과 석우천에 비점오염 저감시설을 설치하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담수호 수질개선을 위한 주민참여사업으로 정화활동 및 이동환경교실 교육사업 등을 실시한다.

이 외에도 관련 부서에서는 △지속가능발전담당관-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시민 실천 추진 △항만수산과-담수호 어업 쓰레기 제거 △자원순환과 마을 하천 등 생활폐기물 적정관리 △건설과-역천 생태하천 복원사업 사후관리 △수도과-하수종말처리장 확충사업, 하수관거 개선 사업 △농업정책과-21년 해나루쌀 명품화 계약재배단지 조성, 농업용 드론·측조시비기·물꼬 지원, 토양 개량제 공동살포단 운영 △미래농업과-친환경농업 보급 및 시비관리 △축산지원과-가축분뇨 효율적 처리방안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당진시는 지난 2014년 당진 관내 담수호의 수질개선을 위해 민관이 함께 참여 할 수 있도록 협의체를 구성했다. 그리고 매년 담수호의 수질개선을 위해 시가 추진하는 사업에 대한 설명과 민간단체와의 효율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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