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악화, 토목공사비용↑...다른 부지 모색도

[당진신문=오동연 기자] 환영철강이 석문산단으로 이전을 추진했었으나, 토목공사비 증가 예상으로 인한 비용부담과 경기악화로 늦어질 전망이다. 

환영철강 측은 석문산단 외 다른 공단의 부지를 모색하는 등 어디로 이전할지 부지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로 알려졌다.

지난 2019년 환영철강 측은 당진시와 석문산단으로의 이전협약을 한바 있다. 환영철강은 3,500억원을 투자해 2021년부터 공장이전 절차에 돌입, 석문산단 내 24만 5000㎡(약 7만 4천평) 규모의 친환경공장을 건설하고 2023년엔 신규공장을 가동하는 것을 계획했었다.

환영철강 관계자는 “이전 부지에 대한 지질조사 등 준비를 했었으나, 토목공사에 추가 비용이 500억원 정도 더 들어가는 것으로 예상됐다”며 “코로나19로 경기가 악화되면서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환영철강과 당진시 관계자들에 따르면, 석문산단 부지가 연약지반이다보니 기반 조성을 위한 파일을 더 많이 설치해야하고, 더 깊이 시공해야 되기 때문에, 공사 비용이 예상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

환영철강 관계자는 “다른 공단 부지도 조사를 해봤으나, 석문산단에 비해 부지 매입 비용이 높아 검토를 하고 있다”며 “경기가 악화되면서 이전 투자 시점에 대한 결정이 되지 않은 상태로, 주민 민원 뿐 아니라 설비 노후화 문제가 있어 이전 및 신규공장 설립 필요성이 있지만, 이전 시기는 미뤄질 듯하다”고 밝혔다. 

또한 “철강사는 많은 전력을 소비하기 때문에 석문산단으로 이전시 (충분한)전력공급이 가능할지 문의한 결과 한전측으로부터 2025년 10월경에는 확실히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고, 2023년에는 불확실하다는 문제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환영철강이 타 지역으로 이전할 경우, 당진시 입장에서는 지역 기업의 이탈로 세금수입 감소, 인구 유출 등 우려도 있다. 그러나 환영철강 측이 타지역으로의 이전할 가능성은 적어보인다.

환영철강 관계자는 “예전에 충남OO지역에서 유치를 위해 공장을 방문한 적이 있으나, 철강사 입장에서는 물류비 등으로 수도권과의 거리가 중요하고 경기도 내에는 마땅한 단지가 없기 때문에 당진이 최적의 위치이며, 타지역으로 이전할 가능성은 적다”며 “당진지역 내 어디로 이전할지 부지가 확실히 결정되지 않았고, 경기악화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이전 추진이 진척이 안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환영철강 이전문제와 관련해 당진시 관계자는 “석문산단에 다른 일반공장은 문제가 없으나, 철강산업의 특성상 하중이 더 커 파일공사에 예상보다 더 많은 비용이 들어 이전 추진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석문산단 입주시)전력 확보 문제는 국가계획에 따라 진행되는 부분이기도 하고 산단 분양에 따라 단계적으로 전력을 확보해 나가기 때문에, 환영철강 측에서 확실히 석문산단으로 이전하게 되는 것으로 결정이 돼서 실질적인 토지계약 등이 진행될 경우 당진시는 환영철강에 필요한 전력공급을 앞 당겨 2025년 이전에 전력이 확보 될 수 있도록 한전과 협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당진시는 작년 중순 ‘당진시 투자유치 촉진 조례’를 개정해 지역내 대규모 투자기업에 대해 설비투자 비용을 (최대 100억원)지원할 수 있다”면서 “환영철강 이전을 원하는 지역주민의 민원이 있었던 만큼 당진시는 환영철강의 지역 내 이전을 계속 독려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당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