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세 국민건강보험공단 당진지사장

구본세 국민건강보험공단 당진지사장
구본세 국민건강보험공단 당진지사장

[당진신문=구본세]

처음에는 이럴 줄 몰랐다. 다음에는 곧 끝날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기약이 없다. 무슨 이야기 일까? 코로나19 바이러스 이야기다. 이번 코로나 사태로 생각나는 것이 있다. 좀비다. 좀비는 죽은 사람, 더 이상 사람이라고 볼 수 없는 시체들이 바이러스에 의해 살아 움직이면서 사람들에게 달라붙어 바이러스 독으로 공격을 한다.

좀비에게 한 번 물리면 사망 하거나 아니면 감염이 되어 고열 구토 무기력증에 시달리다 죽거나 아니면 바로 좀비가 되어 또 다른 사람을 공격하기도 한다. 죽은 시체의 바이러스가 살아있는 생명체 인육에 환장한 좀비영화 이야기다. 마침내 좀비는 제거되고 세상은 다시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왔다. 2011년 상영된 한국 최초의 블록버스터 “부산행” 좀비 영화 이야기다. 원작은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이다. 소설도 영화도 끝은 언제나 해피엔딩이어야 재미가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가  이와 유사하다는 생각이다.  잠시 후 곧 끝이 나겠지 하고 잠시 기대를 했다. 좀비는 영화 속 바이러스 이야기이지만, 지금은 심각한 현실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사람에게 달라붙어 “고통스러운 경험”을 하게 만들고 있다. 한번 감염되면 또 다른 사람에게 급속히 감염시키는 좀비와 같은 존재다.

거리엔 온통 희고 검은 마스크를 쓴 사람들뿐이다. 입과 코를 가리고 눈만 반짝이는 사람들, 마치 소설 속 공포의 검은 마스크를 연상케 한다. 납량특집 빨간 마스크의 비밀같은 장면들이 현실로 변해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한자로 사람인(人)자가 생각이 난다. 사람인(人)자란 사람은 사람끼리 서로 필요 대칭으로 기대어 험한 세상 넘어지지 않도록 완성형으로 행복을 추구하는 상형문자이지만, 지금은 누가  밀어버리면 꼼짝없이 넘어질 수밖에 없는 불안정 직립형으로 되어가고 있다. 참으로 불행한 일이다.

사람은 사람끼리 서로 정을 나누며 가까이 지내야 한다. 하지만 지금은 코로나19 사태로  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가까이 하면 안 되는 서로 밀어내어야 살아남을 수 있는 형국이다. 따뜻한 인간의 정을 나눌 수 있는 스킨십인 악수도 하지마라, 가까이도 가지마라, 하물며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신종어를 만들어 사람에 대한  두려움까지  생기게 되었다.

예전에는 생각 밖의 존재였던 미생물이 갑자기 공포의 대상이 된것이다. 눈에도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란 어떤 존재인가 생각해본다. 지혜·능력·공의·사랑의 속성을 가지고 이 땅 모든 생물을 다스린다는 인간이란, 영장류의 최고 마스터가 아닌가. 그런 인간이 좀비라는 죽은 시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꼼짝 없이 당하고 있다. 지금은 일만 배 전자 현미경으로도 잘 보이지않는 생명체 밖의 생명체라는 ‘독’ 이라는 뜻을 가진 바이러스가 인간 사회를 혼비백산, 마비시키고 있는 ‘고통스러운 경험’을 하고 있다. 

미국 애플재단이 발표한 2015년 통계에 의하면 지구상에서 모기에게 물려 죽은 사람(뇌염, 말라리아 등)은 세계적으로 한해 72만5천명이라고 한다. 이는 전쟁·폭력에 의해 사망자(47만5천명)와 뱀(5만 명), 개(2만5천명), 악어(1천명)등 동물에게 물려죽은 사람을 합친 것 보다 많다. 이 통계로 보면 아주 작은 모기가 인간에게 가장 위험하다는 말이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이 모기에게 물려죽는 것도 충격이지만 더 충격인 것은 모기보다 더 작은 일만 배 현미경으로도 잘 볼 수 없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돼 죽는 사람이 더 많다는 사실이다. 인간은 아주 강하면서도 아주 약하다는 것을 또 한 번 실감케 한다.

공상인지 망상인지는 모르겠지만 사람이 사람답게 살지 못하게하는 현실을 생각하면 안타까운 마음뿐이다. 바이러스 백신은  언제 쯤 어떻게 나올지, 백신 개발을 하는데 약만 고집하지 말았으면 한다. 코로나 예방백신은 양날의 검이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날선 진검이다. 더 중요한 것은 건강걷기 등을 통한 면역력 향상이다. 면역이 왕성하면 바이러스는 범접하지 못한다. 또 하나는 올바른 마스크 착용이 백신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아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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