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오옥섭

[당진신문=오옥섭]

초겨울 비가 내린다
바람에 채인 낙엽위로
담장에 산수유 빠알간 열매 위로 
겨울비 무서리 두렵지 않은 듯 
잎 떨군 산수유 나뭇가지 힘껏 붙들고 
겨울 하늘 독차지했다 

저문 가지 끝 붉은 열매 
"아, 아버지가 눈을 헤치고 따오신
그 붉은 산수유 열매“
<김종길 시인님 성탄제> 중
12월이면 자주 읊조려보는 시
뜨거운 아버지 사랑
느끼게 하는 명작 

가족의 아픔 다 묻을
무덤이 되기도 하는 아버지
아득히 높은 곳에 계시는
나의 큰 별님 그리워지고
초겨울 비, 진눈개비 되어 창문 때리는데 
산수유 처마 끝 풍경처럼 흔들린다.


당진출생. 계간 『한국문인』 시부문 신인상 등단. 토정백일장 차상 외 공모상 다수입상
한국문협평생교육원 시낭송자격 취득. 공저 : 「마섬에 바람이 분다」 외 다수
홍시문학회원. 당진시인협회원으로 작품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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