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에 오래 살고 싶은 엄마들...“행복한 당진 만들고 파”
“엄마들의 수다, 투정 아닌 더 나은 당진 만드는 역할 됐길”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엄마는 그 어떤 전문가보다 강하다. 살림과 육아의 최전선에서 책임을 갖고 가정의 안전을 위해 모든 잡학지식을 쌓는 엄마들. 그래서 엄마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의외의 지식을 얻게된다. 당진에는 환경문제를 비롯한 사회, 경제 등의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많다.

그럴때마다 지자체와 언론은 전문가의 의견을 앞세워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말한다. 때로는 현실성이 느껴지지 않고, 책에 나올 법한 얘기들로 말이다. 하지만 경제, 부동산, 환경, 육아 등의 문제를 직접 부딪히며 살아가는 엄마들은 진짜 해결방안을 내놓을 때가 있다.

기자도 몰랐던 지식을 많이 알고 있는 그녀들. 이에 본지는 매월 1회 어울림여성회 회원(엄마)들과 당진의 현안들을 가지고 자유로운 소통의 시간을 갖고 의견을 나눴다. 그리고 엄마들의 마지막 유쾌한 수다는 당진에서 살아야 하는 이유와 엄마들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함께 얘기해봤다.


●지나영 기자
그동안 당진의 주요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쓴소리를 많이 했다. 그러나 당진에서 살아가는 엄마들은 그 이유가 분명 있다. 

●김진숙
당연하다. 당진이라는 지역이 좋고 앞으로 오랫동안 살고 싶으니까 쓴소리도 하는 것이다. 당진에 문제점이 있다면 좋은 점도 분명 있다. 저는 당진의 가장 좋은 점은 사람들이다. 단체 활동을 하며 좋은 사람들을 만난것도 있지만, 당진은 기존에 살고 있던 토박이와 외지에서 이주한 주민들이 조화롭게 잘 살아가는 것 같다. 당진은 시골 인심과 사람들간에 정이 있는 도시다.

●오윤희
당진은 산업도시인만큼 역동성이 있다. 물론 환경적인 부분도 배제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발전 가능성이 큰 도시이고, 개발이 잘 이뤄질 것 같다. 당장 우리들이 인프라가 부족하다고 언급하지만, 지금 당진은 예전보다 도시의 모습을 갖춰나가고 있고 앞으로는 더 많은 시설들이 들어올 것이라 기대한다.

●이영희
주변에 당진으로 이주한 분들 중에 대부분은 당진의 평생학습교육이 잘 되어 있다고 말한다. 당진에 처음 와서 아는 사람이 없었던 분이 평생학습교육 프로그램을 통해서 이웃들을 알고 지내게 됐다고 한다. 덕분에 당진에 정착을 잘 했다고 말씀하시곤 한다. 그리고 당진의 작은 도서관도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어서 책을 언제든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다. 이처럼 당진에는 모르는 시민들이 많겠지만 적어도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욕구를 채워주기 위한 노력이 보여지기 때문에, 그래서 당진에서 희망을 갖고 살아가는 것 같다.

●한은경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당진시가 마련하려고 노력을 하는 것은 분명 있고 인정한다. 다만, 그 시스템들이 끝까지 잘 운영되는것도 중요하고 시민들이 모두 알고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홍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지나영 기자
그동안 엄마들은 산폐장, n번방 사건, 당진 물가, 일자리, 의료 등의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한편으로는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던 주제도 있었을 것이고, 이것만큼은 엄마들이 끝까지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이 있을까?

●한은경
당진 산업은 개발되고 있지만, 도시가 더 발전하려면 인프라나 일자리가 같이 생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산업 도시에서 여성 일자리는 늘 부족하다고 느껴왔고, 코로나19 상황이 겹쳐서 어렵다고 치부하기에는 안될 것 같다. 그렇기에 여성 일자리는 당진시와 기업 그리고 여성들이 함께 해결 방안을 꾸준히 마련하는데 함께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영희
엄마들의 수다는 엄마들이 당진의 현안을 주제로 이야기했다. 한편으로는 당진이 왜 성평등지수가 낮을 수 밖에 없었는지, 지자체에서 내놓는 정책에 과연 여성들은 얼마만큼 체감을 하고 있는지 등 당진의 성평등지수에 대해서도 한 번쯤 이야기를 나눴어도 좋았겠다 싶다. 엄마들의 성 인식이 바뀌어야 아이들과 청소년의 성 인식도 바뀌지 않을까?

●정로금
솔직히 엄마들에게 교육은 참 민감하고 중요한 부분이다. 그러나 교육을 주제로 이야기가 시작되면 끝이 없을 것이다. 다만 당진의 장애 아동 교육에 대해서도 중점적으로 논의를 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기를 바란다. 당진에 교육 소외계층이 없도록, 지자체와 많은 학부모들이 관심을 많이 가져주면 좋겠다.

●지나영 기자
그동안 유쾌하지만 날카로운 이야기로 엄마들의 수다에 참여해줘서 감사하다. 덕분에 엄마들의 목소리가 단순 투정이 아니라는 것을 알리는 계기도 됐는데, 앞으로 당진 엄마들은 사회적으로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김진숙
엄마들은 그들의 목소리를 더욱 높이는데 적극적이어야 한다. 남자들은 조직화 되어 있지만, 여성들은 개인이다. 아이를 키우고 육아를 맡은 엄마는 단체 가입이 어려워져 개인의 목소리를 표출하기 어렵다. 그러나 여성들이 꾸준히 목소리를 높여야 사회에서도 우리의 의견에 귀를 기울일 것이다.

●오윤희
연재 코너 이름이 엄마들의 수다라고, 그저 엄마들의 수다 혹은 투정으로 치부되지 않기를 바란다. 우리가 한 이야기들은 당진에서 살면서 엄마들이 직접 부딪히고 느꼈던 문제점을 지적하고 해결책을 요구한 것이다. 엄마들의 의견이 정책 반영에 도움이 되어 살기 좋고 행복한 당진이 되기를 누구보다 희망한다. 

●한연화
당진에 사는 사람들이 피부에 느껴지는 부분만큼 절실한 것은 없다. 우리의 이야기를 귀 담아 듣고, 당진에 사는 모든 사람들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알아줬으면 좋겠다.

●이영희
주위 사람들로부터 엄마들의 수다를 잘 봤다고, 긍정적인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진짜 솔직하고 엄마들의 생각을 드러낼 수 있었던 좋은 계기였다. 앞으로도 엄마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시간이 자주 마련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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