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홍윤표

시인 홍윤표
시인 홍윤표

[당진신문=홍윤표]

산 한 쪽이 줄어드는 예감이 들었다
누군가 찾아오리라는 예감이 강물처럼 흘렀다
불안한 일도 없는데 밤잠이 오질 않는다
스산한 늦가을은 까칠한 밤길로 쌓이는데
다람쥐가 숲을 흔들다 깊은 밤을 떠난다
단풍잎 지던 기억에 가지는 맨몸만 흔든다
답답한 가슴 누그리다 청량한 산사춘 
한 잔 마시며 겨울잠을 청한다
마신 술에 냉기 난 손등에 단불이 켜진다
달빛어린 밤사이 첫 눈이 오리라는 
소녀 같은 생각은 한 점 없었는데 
오랜 안부처럼 첫 눈 소식이 창가에 어린다

단양팔경을 떠난 오랜 친구께서 무선전화가 왔다
서울은 첫 눈이 내린다며 카톡사진이 왔다
사진을 보는 동안 그녀의 목소리가 소복소복 쌓였다.


홍윤표(洪胤杓) 시인은 
당진출생, 한국방송대와 경희대행정대학원 졸, ‘90 「문학세계」「농민문학」시부문 신인상 등단, 「소년문학」아동문학가로 ,72 대전일보 시발표 후 창작활동, 시집 『겨울나기』『붉은 무지개』와 『어머니의 바다』한국서정시인 100인선 및 이 시대의 문학인 선정 『당진시인』, 시조집 : 아미산 진달래 외 총 19권 시집 출간, (사)한국문협자문위원,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한국시인협회, 한국문학방송작가회, 충남시인협회이사, 충남문협전 부회장, 당진시인협회장으로 활동

저작권자 © 당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